보우소나루, 사실상 망명수순...美 체류 연장 위해 방문비자 신청
이달 초 브라질을 강타한 대선 불복 폭동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미국 체류 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6개월짜리 방문 비자를 신청했다고 그의 변호인이 30일(현지 시각) 밝혔다. 본국에서의 수사를 피하기 위해 사실상 정치 망명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10월 대선에서 패배한 뒤 결과에 불복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임기 종료 직전인 12월 말 돌연 미 플로리다 올랜도로 떠났다. 이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취임한 지 일주일 만인 지난 8일 보우소나루의 지지자 수천 명이 연방의회와 대통령궁, 대법원 등 3부 기관을 습격해 난동을 부렸다. 보우소나루는 자신이 이 사태와 무관하다고 주장해왔다. 브라질 검찰은 시위대는 물론 보우소나루 정부 당시 법무장관 등으로 수사를 확대 중이다.
보우소나루는 당초 미 정부가 국가수반이나 외교관에게 주는 A-1 외교 비자로 미국에 입국했지만, 이 비자는 기한이 만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최근 올랜도의 식료품점이나 KFC 등 패스트푸드점에서 후줄근한 차림으로 목격되기도 했다.
미국이 브라질 당국으로부터 보우소나루 소환 요청을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방문 비자를 내줄지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여당을 중심으로 한 미 연방의원 50여 명은 ‘브라질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린 보우소나루의 체류를 허용하지 말고 즉각 추방하라’는 서한을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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