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中 제치고 한국 회사에서 사이판 ‘올해의 기업인상’ 나온 이유
미국 땅 사이판에서 한국 토종 리조트 회사 대표가 ‘올해의 기업인상’을 수상했다.
MRI는 이랜드 그룹의 해외법인으로 사이판에서 켄싱턴호텔, PIC, 코럴오션리조트 등 3곳과 중국 계림에서 호텔 1곳을 운영하는 회사다. MRI는 사이판 내에서 규모 1·2위를 다투는 호텔 기업이다. 북마리아나호텔 협회 소속 호텔의 전체 객실 수 중 26%를 MRI의 3개 호텔이 차지한다.
2011년 사이판 개발 본부장으로 합류해 줄곧 MRI에서 일했다는 신호식 대표를 사이판 현지에서 직접 만났다. 신호식 대표는 해외 시장 진출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전부 봤다. 사이판과 중국에서 리조트를 개발할 때는 해외 시장의 가능성을 몸소 체험했다. 위기는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부터 였다.
사이판은 내수 시장이 거의 없기 때문에 나라 밖에서 여행객이 오지 않으면 장사를 할 수가 없다.
“내수를 일으키기는커녕, 사이판 경제가 다 멈춘 상태였어요. 2달 동안은 오후 7시 이후 이동 금지령이 내려졌고 괌은 물론 북마리아나제도 내 다른 섬을 연결하는 하늘길이 전부 막혔어요. 말 그대로 고립 상태였죠.”
2020년 상반기는 기대조차 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흘러갔다. 2020년 하반기에 접어들 때쯤 정신을 차리고 어떻게 하면 영업을 다시 시작할까를 고민했다. 우선 현지인 대상으로 식당 영업부터 시작했다.
2020년 12월에는 북마리아나관광청에 MRI에서 전세기를 띄울 테니 고객들이 오면 호텔 안에서만 지내고 PCR 검사를 받는 시스템을 제안하기도 했지만 불발됐다.
2021년 1월 사이판에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서 분위기 반전이 일어났다. 사이판은 도서산간지역으로 분류돼 미국 내에서도 백신 보급률이 가장 빨랐다.
마침내 2021년 7월 한국 사이판 트래블 버블이 시작됐다. 트래블버블 초창기 여행자들은 사이판 정부에서 지정한 격리 호텔에만 머물 수 있었다. 사이판 정부는 입찰을 통해 켄싱턴호텔, PIC리조트, 월드 리조트를 격리 호텔로 선정했다.
신 대표는 “PIC와 켄싱턴은 현지인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여행객을 받을 준비가 돼있었다. 직원들도 손님 일정에 맞춰서 5일 동안 호텔에만 머물면서 일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트래블 버블 프로그램이 끝나자 MRI는 회삿돈을 들여 전세기를 띄우는 등 분위기를 반등시키려고 했지만 환율 급등과 유류세 폭등 등 어려운 상황이 찾아왔다. 유럽을 중심으로 국경을 전면 개방하는 나라들이 많아지면서 여행지 선택 폭도 넓어졌다.
언제쯤 사이판 여행 시장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냐는 질문에는 “정확한 시점은 그 누구도 모른다”며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올여름이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관건은 항공편 증편이다. 코로나 전에 한국~사이판 노선은 일주일에 49편 있었는데 지금 14편밖에 안 된다.
“고객이 사이판 여행에서 기대하는 건 ‘휴양’입니다. 코로나 이후 기존 고객이 사이판 MRI 호텔과 리조트에 갖고 있던 기대치를 만족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켄싱턴호텔은 ‘올 인클루시브 럭셔리’, PIC는 ‘엄마의 쉼’에 포커스를 맞췄어요. 코럴오션리조트는 사이판 최고의 골프장을 목표로 합니다.”
2022년 9월부터 시작한 ‘사이판 플렉스’ 서비스는 신호식 대표가 낸 아이디어다. 켄싱턴호텔, PIC 사이판, 코랄오션리조트 등 세 곳 호텔에서 공동 진행한다.
각 호텔에 3박 이상 투숙하면 본인이 묵는 호텔이 아닌 나머지 두 호텔의 부대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단, PIC의 경우 하루 3식 옵션, 코랄오션리조트는 하루 2식 옵션 상품만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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