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모르고 먹었어요"…강남에 생기는 식당들 정체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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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밀레니얼+Z)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가치소비' 트렌드에 맞춰 고기 대신 대체육(대안육)을 사용한 식당들이 늘고 있다.
서울 청담동의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콩으로 만든 미트볼과 콜드컷 햄을 직접 맛봤다.
입구에서부터 가득한 통조림 햄과 콜드컷(슬라이스햄)·미트볼 등을 보고 들어온 손님들은 "비건(채식주의자) 식당인 줄 모르고 들렀다"는 반응이었다.
여기에 고기의 용도별(햄·미트볼 등)로 제조사마다 첨가물을 넣어 실제 육류와 큰 차이 없는 대안육을 탄생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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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밀레니얼+Z)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가치소비' 트렌드에 맞춰 고기 대신 대체육(대안육)을 사용한 식당들이 늘고 있다. 서울 청담동의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콩으로 만든 미트볼과 콜드컷 햄을 직접 맛봤다. 토마토 소스에 버무려진 대안육 미트볼은 일반 고기와 다를 바 없었다.
지난 26일 오후 3시께 찾은 신세계푸드의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 매장은 마치 햄 전문점을 연상케 했다. 입구에서부터 가득한 통조림 햄과 콜드컷(슬라이스햄)·미트볼 등을 보고 들어온 손님들은 "비건(채식주의자) 식당인 줄 모르고 들렀다"는 반응이었다.
총 20여 가지 메뉴에는 기존 이탈리안 레스토랑 메뉴에 고기만 대안육으로 바꿔놓은 게 많았다. 식물성 재료만 사용된 비건 메뉴 4가지 외에 육류만 대안육으로 대체한 메뉴 또는 육류가 들어간 일반 메뉴가 있었다. 대안육과 육류 가격이 비슷해 메뉴 가격도 기존 베키아에누보와 비슷했다.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토마토 파스타를 선택했다. '카포나타 미트볼 파스타'에는 대안육으로 만든 미트볼이 들어 있었다. 토마토 소스와 함께 버무려진 미트볼은 겉보기에도 붉은 색의 일반 다짐육 같았다.
한 입 베어 물자 두부처럼 쉽게 으스러졌다. 미트볼 특유의 질긴 식감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그럼에도 "대안육인지 모르고 먹었다"는 손님의 말이 이해가 갔다. 완전 식물성 재료로만 조리된 메뉴인지는 나중에 메뉴판을 보고서야 알았다.
이어 준비된 '슁켄 피렌체'는 잘 구워진 빵과 치즈, 콜드컷, 토마토, 아보카도 등이 들어간 샌드위치였다. 샌드위치에 사용된 콜드컷은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슬라이스 햄이다. 치즈는 비건 치즈, 스프레드 등 다양한 종류의 식물성 대안식품들을 사용했다.
햄은 앞서 먹었던 미트볼보다 얇아서인지 보다 탄력 있는 식감을 자랑했다. 겉보기에도, 먹어봐도 짭짤한 육류 햄 맛이었다. 동물성 캔햄에 대해 걱정하는 소비자에게 안성맞춤인 메뉴로 보였다.
이날 매장을 찾은 30대 직장인 여성은 카포나타 미트볼 파스타(토마토 미트볼 파스타)를 맛보고 "대안육인지 모르고 시켰는데 대안육이라고 하더라"면서 "소스 때문인지는 몰라도 고기와 다른 점을 딱히 모르겠다"고 했다. "비건인 친구와 함께 오면 좋을 식당"이라는 평이 뒤따랐다.
일반적으로 대안육은 '동물 세포를 배양한 고기'와 '식물 세포를 배양한 고기'로 나뉜다. 이 가운데 콩에서 나오는 대두 단백질을 이용한 후자 방법이 상용화됐다. 여기에 고기의 용도별(햄·미트볼 등)로 제조사마다 첨가물을 넣어 실제 육류와 큰 차이 없는 대안육을 탄생시킨다.
베러미트 콜드컷 햄의 경우 탄력감을 위해 대두 단백질에 우뭇가사리와 비슷한 '해조류'를 넣었다. 고기의 붉은 색상은 비트와 파프리카 추출물로 구현했다.
매장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SSG마켓에 오픈했다. 장을 보러 온 손님들이 오가며 식사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업계 관계자는 대체육을 경험하는 소비자층을 넓히기 위해 이같이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곳에 매장을 오픈했다고 설명했다.
농심과 풀무원에서도 비건 레스토랑을 운영 중이다. 농심은 지난해 5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을 선보였다. 이곳에선 미국 뉴욕 미쉐린 1·2스타 레스토랑에서 근무했던 김태형 총괄셰프가 식물성 재료로 만든 코스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풀무원도 같은 시기에 대중적 퓨전 한식 음식점 '플랜튜드'를 강남구 코엑스몰에 개점했다. 식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대체육을 활용한 불고기 덮밥 등이 메뉴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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