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올 韓성장률 1.7%로 낮춰 … 25년만에 일본에 역전

이희조 기자(love@mk.co.kr) 2023. 1. 3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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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성장률은 1.8% 전망
주요국 성장률 올렸는데
수출 부진에 한국만 하향
작년 12월 생산·투자 급감
IMF부총재 만난 秋부총리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타 고피나트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와 면담에 앞서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기획재정부】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한 가운데 올해 한국의 성장률은 종전보다 0.3%포인트 낮춘 1.7%로 전망했다. 장기 저성장을 이어가는 일본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치다. 이번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한일 성장률은 25년 만에 역전된다.

3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에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지난해 10월(2.0%)보다 0.3%포인트 내린 1.7%로 전망했다. IMF는 이번까지 총 세 차례 연속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7월 2.9%에서 2.1%로 낮아진 데 이어 10월에는 2.1%에서 2.0%로 내려갔다.

IMF의 이번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8%)와 한국개발연구원(KDI·1.8%) 전망치보다는 낮고 정부(1.6%)와 아시아개발은행(ADB·1.5%)보다는 높다. 한국은행(1.7%)과는 동일하다.

IMF는 내년 한국 성장률도 2.7%에서 2.6%로 0.1%포인트 내려 잡았다. 한국 경제가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둔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외부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는 한국 경제 특성상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가 성장률 전망치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대로 IMF는 올해 일본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1.6%에서 1.8%로 0.2%포인트 올렸다. 일본 전망치가 한국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높은 것이다. 한국 성장률이 일본보다 낮았던 시기는 1967년 이후 55년 동안 1980년 오일쇼크와 1998년 외환위기 등 두 번뿐이었다.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종전 2.7%에서 2.9%로 0.2%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과 미국·유럽 등 주요국의 견조한 소비와 투자 등이 고려됐다. IMF는 올해 미국 성장률을 1.0%에서 1.4%로, 중국은 4.4%에서 5.2%로 각각 올려 잡았다. 유로존도 0.5%에서 0.7%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 경제를 둘러싼 주요 기관들의 어두운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산업 지표 역시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산업생산(계절조정지수·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1.6% 감소했다. 이는 2020년 4월(1.8%) 이후 32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설비 투자도 한 달 사이 7.1%나 줄어들며 3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 또한 전월보다 0.5포인트 떨어지며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통상 통계청은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이상 하락하면 경기 순환 국면의 전환점 신호일 수 있다고 보고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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