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판매량 줄어든 현대제철…영업이익 감소폭은 축소

김대영(kdy7118@mk.co.kr) 2023. 1. 3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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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당진공장 정문.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현대제철의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19.7% 증가한 27조340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전방산업 수요 둔화로 판매량이 줄었지만, 연간 평균 판매단가가 오르며 매출액이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3.9% 감소한 1조6166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국 강관시장과 인도 전방산업 수요 강세 영향으로 해외 종속법인의 영업이익이 개선되면서 감소폭이 축소됐다.

현대제철은 31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보다 19.7% 증가한 27조34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별도 기준 매출액은 23조6669억원으로 18.4% 증가했다. 연간 평균 판매단가 상승으로 매출액이 늘었다.

생산량은 1736만8000톤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5.8% 줄었다. 판매량은 4.3% 감소한 1828만7000톤으로 집계됐다.

특히 고로 제품 생산량의 경우 파업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5.1% 감소한 1007만톤, 판매량은 3.8% 줄어든 1079만5000톤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으로 1조6166억원이었다. 전년보다 33.9%, 8309억원 감소했다. 현대제철 본사 별도 영업이익이 줄어든 영향이다. 당기순이익은 1조384억원으로 31.0%(4668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 시황 악화와 파업 등의 영향에도 안정적인 연간 경영성과를 달성했다는 것이 현대제철의 설명이다.

올해는 생산이 정상화하면서 매출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통해 점진적으로 손익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영업이익률은 6%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의 경우 5.9%로 전년(10.7%)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올해 중국 경제활동이 재개되고 미국·신흥국 주도로 글로벌 철강 수요가 반등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공급망 차질 완화에 따른 자동차 생산량 증가, 견고한 글로벌 선박 발주로 인한 수주 잔량 증가 등 국내·외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

차강판, 34% 증가한 110만톤 판매 목표
제품별 경쟁력도 강화한다. 자동차 강판 시장은 국내 수요 회복에 대응하고 해외 시장은 실수요 중심으로 판매 비중을 높인다. 핫스탬핑강 등 전략 강종 판매도 확대한다. 올해 글로벌 차강판의 경우 전년보다 34% 증가한 110만톤 판매를 목표로 한다.

에너지 프로젝트 수주로 판매 물량도 안정적으로 확보한다. 현대제철은 대만 해상풍력 프로젝트 하부구조물 제작용 후판과 인니·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해양플랜트용 강재를 수주했다.

프리미엄 건설용 강재 시장도 선점한다. 현대제철은 자체 건설용 강재 브랜드인 H코어를 출시했다. 신규 성장시장 공략으로 제품 수요도 확대한다. H형강 활용 공법에 대한 기술 교류와 각종 강재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물류·데이터센터 시장과 모듈러 시장에서 기술 영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연구개발 부문에서는 ▲탄소중립 대응 저탄소 제품 양산화 기술 개발 ▲모빌리티 전동화 대응 핵심 부품소재 기술 개발 ▲디지털 업무 환경 고도화 및 독자적 스마트팩토리 구축 등을 추진한다.

저탄소 신원료 활용을 통한 고로 탄소 저감 공정 기술 개발, 전동화 관련 프리미엄 독자 강종 확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동화 구현으로 스마트팩토리 등대공장에 선정되는 목표도 제시했다.

유럽과 미국 중심의 전기차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투자에도 박차를 가한다.

현대제철은 체코 핫스탬핑 공장 증설로 유럽향 핫스탬핑 수주·판매를 강화하기로 했다. 미국 현지 전기차 소재 판매기반 확보를 목표로 미국 전기차공장 전용 SSC도 건설한다. SSC는 철강재 가공·재고 관리·유통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를 통칭한다.

“철강 수요, 미국·중국의 수요 회복이 중요”
김원진 현대제철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이날 오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철강 수요는 미국과 신흥국 중심의 수요 회복세가 글로벌 수요를 주도하는 가운데 올 1월에 들어 경제 재건에 나서는 중국의 철강 수요 회복 여부가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실적을 좌우했던 노조 리스크가 해소됐다고 봤다.

김 본부장은 “노조 파업이 62일간 진행되면서 협상을 했던 가장 기본적인 것이 기존에도 갖고 있던 숙제인 임금체계 개편 즉, 통상임금에 대한 이슈였다”며 “5개 지회 중 1개 지회가 아직 개편이 되지 않았었기 때문에 5개 지회 모두 통일해서 임금체계를 개편하는 부분이어서 길어졌지만 말끔히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근무형태와 관련해서는 “노사 합의에 의해 4조 2교대 전환 부분으로 다 완료가 됐고 향후에 저희 가 큰 노무 리스크로 갖고 있던 부분이 해소됐기 때문에 상호 발전적인 노사 신뢰관계로 갈 수 있다”고 했다.

2026년에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대해서는 저탄소 제품 공급으로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김경석 현대제철 전략기획본부장(전무)은 “EU의 CBAM 대비해 친환경 라인업 강화와 전기로 사용 확대 등을 통해 대비할 계획”이라며 “현재 CBAM 시행을 앞두고 이에 특화된 제품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2030~2050년 넷제로 수준까지 단계별로 저탄소 제품 로드맵의 구체적 방안은 확정된 부분도 있고 검토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공개할 수 있는 상황이 될 때 다시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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