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년 전통의 유형문화재 인천 창영초 이전 ‘재검토’… 교육부 심사서 부결

이민수 기자 2023. 1. 3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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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창영초등학교 전경. 경기일보DB

 

116년의 전통을 가진 인천 창영초등학교 이전 계획이 멈춰섰다. 

31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는 30일 열린 학교 신설·이전을 심의하는 중앙투자심사에서 인천시교육청의 ‘창영초 이전 계획안’을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 

교육부에 충분한 공론화 과정없이 학교 이전을 추진했다는 취지의 반대 의견서가 제출되면서 주민 수용성 등을 고려하는 심사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창영초 이전 재배치를 반대한 시민들은 교육부의 이 같은 결정에 환영 입장을 표명했다. 

'인천창영학교 이전사태를 우려하는 시민모임’은 이날 논평을 통해 “시교육청은 교육보다 행정을 앞세우지 말고 원도심 학교정책을 펼쳐야 한다”며 “이번 심사 결과를 잘 새겨 지역사회와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창영초 학부모회와 운영위원회가 과밀학급 등의 문제로 학교를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마찰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회와 운영위는 오는 2026년 금송구역에 입주를 시작하면 초등학생 900여명이 유입, 창영초가 과밀학급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학교를 이전하지 않으면 과밀학급이 심해져 교실을 확충해야 하는데 학교 부지가 문화재보호구역이라 증축이 어렵다”며 “새로운 초등학교를 신설하면 창영초와 학군이 겹쳐 원도심에 있는 창영초가 폐교를 맞을 수도 있다”고 했다. 

시교육청은 “교육부 심사 결과와 관계없이 제기된 반대 의견을 함께 협의하겠다”며 한발 물러선 입장을 내놨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교육부에서 심사 결과에 대한 정식 통보는 받지 못했다”며 “재검토 의견 등을 고려해 오는 4월 열릴 중앙투자심사에 안건을 다시 상정할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창영초는 1907년 개교한 인천 최초의 공립초등학교이며, 인천 3·1운동의 발상지로 알려진다. 1924년 지어진 창영초 옛 교사는 1992년 인천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이민수 기자 minsn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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