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파월 조심하라"…월가 앞다퉈 `경고` [GO WEST]

오민지 기자 2023. 1. 3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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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오민지 기자]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오민지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지난 밤 뉴욕증시는 FOMC를 앞두고 일제히 하락 마감했는데요.

오 기자, 오늘 밤부터 열리는 FOMC 회의 결과에 대해서 월가에서는 경고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FOMC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이어졌던 상승 랠리에 대해 차익 실현하는 모습이 두드러졌습니다.

나스닥이 2% 가까이 빠지고 S&P500도 1% 넘게 하락 마감하면서 FOMC 경계감이 한층 커졌는데요.

프린서펄 에셋 매니지먼트는 “시장이 2주간 강한 랠리를 보였지만 FOMC가 다가올수록 시장이 신중한 모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나스닥이 큰 낙폭을 보인만큼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뚜렷했는데요.

지난주 인텔이 부진한 실적을 낸 여파로 이번주 실적 발표를 앞둔 빅테크 기업들 주가가 줄줄이 빠졌습니다.

애플이 2.01%, 알파벳이 2.45%, AMD가 3.91%, 엔비디아도 5.91% 빠지면서 나스닥 낙폭을 키웠습니다.

<앵커>

정리하면 FOMC 경계감에 더해 기술주에 대한 시장 우려감이 같이 작용한 거네요.

그런데 FOMC 경계감은 최근에 다소 사그라들었던 것 아닌가요?

<기자>

기존에는 인플레이션이 잡힐 것으로 시장이 기대하면서 연준도 금리 인상에 브레이크를 걸 것으로 봤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염려하고 있는 건 파월 의장이 과거 해왔던 매파 발언도 있고, 증시도 그동안 너무 들떠있었기 때문입니다.

1월에 증시가 랠리를 보이면서 뜨거워졌고 파월이 시장에 제동을 걸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는 겁니다.

월가에서도 파월이 증시에 찬물을 부을 것이라는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파월은 이미 뜨거운 시장에 기름을 더 붓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번 회의에서 매파적인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봤습니다.

US뱅크의 선임투자전략가도 “연준이 한동안 고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증시 랠리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그러면서 “시장의 피봇, 즉 통화정책 전환 기대와는 달리 연준이 당분간 긴축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여기서 이번에 연준이 매파 행보를 이어간다는 건 정확하게 어떤 의미인가요?

<기자>

큰 폭으로 금리 인상을 할 것이라는 의미보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는 방향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채권 전문가 99.1%가 이번 FOMC 회의 때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보일 것으로 점치고 있습니다.

온라인 증권 중개회사인 XM의 수석 투자 분석가는 “연준이 낮은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동시에 투자자들에게는 긴축 사이클이 아직 종료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상기 시킬 것”이라고 예측했는데요.

그리고 “올해 말에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도 꺾을 것”으로 봤습니다.

블룸버그통신도 “연준이 25bp로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겠지만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금리 인상폭은 25bp가 확정적일 수 있지만 인상 중단이나 금리 인하에 대한 신호는 없을 것이라는 거네요.

이번 FOMC에서도 연준이 여전히 매파적이라면 시장 반응은 어떨까요?

<기자>

25bp 인상에 대해서는 시장이 어느 정도 선반영해왔고 또 지난 밤에 다소 시장이 주춤했기 때문에 소화가 됐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다만 낮은 확률이지만 25bp보다 큰 폭으로 인상이 단행되거나 파월의 발언이 시장 예상보다 훨씬 강경하게 나온다면 시장에서는 부정적인 리액션이 나올 수 있겠죠.

마켓워치는 “파월 의장이 매파 발언을 강하게 한다면 금융시장은 빠르게 경색될 것”이라면서 “채권수익률 상승, 기술주 하락, 달러화 강세 등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매파 행보가 시장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2월 장세에서는 특히나 조심하라는 경고의 메시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간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수석전략가는 “연준과 싸우지 말라는 투자의 기본 원칙을 투자자들이 잊은 것 같다”면서 “다가오는 FOMC가 이를 상기시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연준은 결국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 결정을 내리잖아요.

인플레이션은 잡혔다고 보는 것이 중론 아닌가요?

<기자>

인플레이션이 최근에 둔화되는 움직임을 보여준 건 사실이지만 단정짓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많습니다.

크리스토퍼 윌러 연준 이사는 “최근 낙관적인 데이터가 보여주는 속임수에 빠지면 안된다”면서 “금리 인상 중단을 확신하려면 최소 6개월치의 증거를 볼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습니다.

아직은 인플레이션이 잡혔는지 알 수 없다는 거죠.

또 증시가 최근처럼 랠리를 보이는 등 들뜨게 되면 자산시장이 완화되면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튀어오를 수 있다는 점도 연준이 고려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투자은행인 브린캐피털은 “개인소비지출 PCE 가격지수를 봤을 때 연준의 통화정책이 충분히 목표를 달성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는데요.

통화정책을 섣불리 완화했던 과거 1970년대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파월이 내비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금리 인상 여파로 경기 침체도 우려되는 부분인데 침체 국면은 어떻게 전망되나요?

<기자>

침체를 피하기는 힘들겠지만 작년 말에 비해 경기 침체의 시기는 올해 하반기로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파이퍼 샌들러는 “올해 하반기부터 경기 침체가 가시화될 것”으로 봤는데요.

상반기에는 영향을 체감하기 어렵더라도 하반기에는 1970년대 최악의 위기와 유사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HSBC의 수석 멀티자산 전략가도 “올해 상반기에는 컨센서스보다 나은 성장을 하고 있다”면서 “침체가 하반기로 미뤄질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물가상승률이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동시에 소비심리가 일시적으로 회복되면서 상반기에는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인 경제 상황인 `골디락스`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민지 기자 om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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