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김성태 전 회장 진술 어떻게 바뀌었나?

입력 2023. 1. 31. 19:16 수정 2023. 1. 31.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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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는기자, 아자 민주당 출입하는 정치부 김유빈 기자 나왔습니다.

Q. 김 기자, 김성태 전 회장의 진술이 바뀌고 있습니다. 뭐가 바뀐 거죠?

크게 2가지입니다.

먼저 대북송금 의혹에 대해서 그동안 개인 비즈니스 차원이라고 말했다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이재명 대표의 방북 경비였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또 이재명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선 "전화 통화를 한 적이 없다"고 했지만, 최근 검찰 조사에선 "이화영 평화부지사를 통해 전화통화를 한 적이 있다"고 말했는데요.

당시 이재명 지사는 통화를 마치면서 김 전 회장에 "고맙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 통화 이후 이재명 대표와 서로 조의를 표했다고도 전했습니다.

Q. 가장 눈에 띄는 발언은 이재명 대통령 만들려고 북한에 방북 자금을 보냈다는 건데요. 실제로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가 북한에 가려는 움직임은 있었던 거죠?

그렇습니다.

2019년 이야기인데요.

2019년 5월 이재명 지사는 '방북하고 싶다'는 공문을 북측에 발송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2개월 뒤 김성태 전 회장이 이화영 부지사와 필리핀에 가서 북한 정찰총국 소속 이호남을 만났는데요.

그 자리에서 이재명 지사 방북 이야기를 꺼냈고, 북측이 "이 지사 방북을 원하면 300만 달러를 보내라"고 요청했다는 겁니다.

넉달 뒤 김 전 회장은 300만 달러를 북측에 송금했다고 진술합니다.

김 전 회장은 이 모든 과정들의 목표는 하나였다,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를 대통령으로 만들려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Q. 그런데 실제 방북은 불발됐다는 거죠?

네, 2020년도에 방북을 추진하려고 했지만 코로나가 터지면서 무산됐다고 합니다.

민주당에선 2019년 당시 정세를 고려하면 방북 비용 대납은 더 터무니없는 망상이라고 주장하는데요.

하지만 민주당이 대선 경선을 1년 앞둔 시점이었죠.

여권과 법조계에선 이재명 대표가 방북을 통해 남북관계 돌파구를 찾고, 정치적 입지를 키우려던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Q. 김성태 전 회장의 진술 변화에 주목하는 이유, 유동규 경험이 있어서인 것 같아요. 왜 진술을 바꿨을까요?

정치권과 법조계 안팎에선 가족과 회사를 보호하기 위해서 진술을 번복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실제로 김성태 회장은 태국에서 귀국할 때 "가족들 환경이 너무 안좋아서 빨리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는데요.

검찰이 쌍방울그룹에 대한 수사망을 좁혀오자,  이 대표 살리기보다는 제 살길을 찾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Q. 아직은 김성태 전 회장의 진술 수준이에요. 그래서 이화영 전 부지사의 발언이 더 중요해진 것 같아요.

맞습니다.

김성태 전 회장은 3번에 걸친 대북송금 과정에 이화영 부지사가 전부 개입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사실상 이화영 부지사와의 합작품이라는 겁니다.

[이화영 / 당시 경기도 평화부지사(2018년 11월)]
"(이재명 지사가) 육로로 평양을 방문하고 싶다고 했더니 리종혁 원장께서 그렇게 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겠느냐 다른 경로로 좀더 일찍 오는게 좋지 않겠느냐."

남은 쟁점은 이화영 부지사가 쌍방울의 대북 송금을 이재명 대표한테도 보고했는지 여부입니다.

한 차례 전화통화를 제외하면 김 전 회장이 이재명 대표와 직접 소통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화영 부지사가 어디까지 입을 열지 여부가 수사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Q. 발언이 달라진 김성태 전 회장이 어디까지 진술하지도 관심이죠?

네, 가장 큰 관심은 수원지검 수사팀이 들여다보고 있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입니다.

김 전 회장을 상대로 수사가 본격화되는 만큼 김 회장의 입에 정치권과 법조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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