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기업 생사 가르는 `AI발 경영혁신`

김나인 2023. 1. 31.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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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생산 보조도구넘어 전면에
자율차·로봇·반도체 공격적 전개
제조·통신·금융 등 전방위 확산
카카오브레인-바이브컴퍼니, 포춘 코리아 2월호 표지 제작 카카오브레인 제공

국내 대표 기업들이 AI(인공지능)발 골드러시에 뛰어들고 있다.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기업의 흥망성쇠를 가르고 업계 내 순위를 바꿀 전망이기 때문이다. 특히 AI를 경영과 생산성 향상의 보조도구로 쓰는 데서 그치지 않고 통신, 금융 등 상품설계에 활용하는 한편 자율주행차, 로봇, AI반도체 등 신사업을 공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 산하 LG AI연구원은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엑사원'에 이미지를 텍스트화하는 기술인 '이미지 캡셔닝'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 세계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회를 오는 4월까지 개최한다.

AI가 처음 본 사물이나 동물, 풍경 등 다양한 이미지를 스스로 이해하고 유추한 결과를 글로 표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의학용은 물론 자율주행 등 다양한 사업에 적용 가능하다.

LG그룹은 이미 엑사원을 다양한 사업영역에 활용하고 있다. LG전자는 주 단위로 지역별 제품 판매 수요를 예측하는 데 AI를 활용한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렌즈와 센서의 중심을 맞추는 공정에 AI 기술을 도입해 최적화 기간을 50% 이상 단축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가전제품에 AI를 접목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소비자가 가전제품의 누진세 구간이나 월별 전력 목표량을 설정하고 AI 절약 모드를 실행하면 에너지 사용량을 20%까지 줄일 수 있다. 무풍에어콘, 식기세척기, 홈카메라, 스마트 전구·버튼 등에도 AI를 적용했다. 반도체부터 가전제품, 스마트폰에 이르는 제품의 글로벌 공급경로를 최적화하는 데도 AI를 활용한다. 네이버와는 초거대 AI에 필요한 전용 AI반도체와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SK는 통신, 반도체, UAM(도심항공교통) 등 기존 사업과 신사업 전반에 AI를 활용한다. SK텔레콤은 GPT-3 기반 AI 비서 '에이닷'에 오픈AI가 개발한 챗GPT 접목을 추진하는 등 최근 뜨거운 챗GPT 이슈에 가세했다.

KT도 상반기 중 2000억개 파라미터를 보유한 초거대AI '믿음' 기반의 대화형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믿음은 감성을 이해하고 인간과 공감하는 AI가 목표다. LG유플러스는 LG그룹의 초거대 AI '엑사원'과 연계한 서비스를 연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자율주행과 로봇에 AI를 접목하고 있다. 미국에 로봇AI연구소를 설립해 로보틱스, 자율주행, AI 연구와 사업화에 나서는 한편 인수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을 통해 AI와 소프트웨어 기술 확보에 집중한다. 자동차 공장의 순찰도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로봇 '스팟'에 맡기고 있다.

은행들도 AI를 대면·비대면 전반에 활용한다. KB국민은행은 최근 AI 챗봇 서비스의 월간 활성화 이용자(MAU)가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지난 1월 AI 기반 '콜봇 서비스'를 수신상품 만기 안내에 처음 도입했다. 우리은행도 AI 기술을 활용한 'AI상담봇'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나은행은 모바일 앱에 'AI 뱅커(은행원)'를 도입했다.

증권업계는 버추얼휴먼을 활용한다. 삼성증권은 증권사 최초로 '버추얼휴먼'을 활용해 국내외 시황 및 주간시장 전망 리포트 방송을 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버추얼휴먼 '한지아'를 주인공으로 한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었다.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AI 네이티브 기업'으로 변신 중이다.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검색, 쇼핑, 예약 등 전 분야에 활용한다. 한국어에 특화된 하이퍼클로바를 앞세워 AI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는 AI 연구개발 자회사 카카오브레인 주도로 사업을 전개한다. 카카오브레인은 2021년 11월 GPT-3 기반 한국어 특화 AI 언어 모델 'KoGPT'를 공개했고, 지난해에는 자체 초거대 AI 이미지 생성 모델 'minDALL-E'(민달리)와 업그레이드 버전인 'RQ-트랜스포머'를 고도화해 만든 AI 화가 '칼로'를 선보였다.

강길홍·장우진·김나인기자 sliz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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