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도 출마 포기… 김·안 양강구도속 `劉心` 누구 손 들어줄까

한기호 2023. 1. 31.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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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이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 후보' 김기현 의원과 비주류 주자인 안철수 의원의 양강구도로 확정됐다.

김 의원이 무혈입성 할 지 아니면 안 의원이 친윤(親윤석열)계 독주를 비판하는 여론을 업고 역전을 이룰지로 좁혀졌다.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후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당대표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안 의원이 나 전 의원 지지세 대부분을 흡수해 김 의원과 양강구도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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劉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결론"
金 "고민 끝에 내린 결정 존중"
安 "수도권 출신 확장성 크다"
유승민 국민의힘 전 국회의원.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이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 후보' 김기현 의원과 비주류 주자인 안철수 의원의 양강구도로 확정됐다. 김 의원이 무혈입성 할 지 아니면 안 의원이 친윤(親윤석열)계 독주를 비판하는 여론을 업고 역전을 이룰지로 좁혀졌다.

반윤(反윤석열) 대표격인 유승민 전 의원은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3·8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25일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에 이어 유 전의원까지 당권 도전을 포기한 것이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충분히 생각했고, (출마에)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결론"이라며 "인내하면서 때를 기다리겠다. 오직 민심만 보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 가겠다. 폭정을 막고 민주공화정을 지키는 소명을 다하겠다. 우리 정치의 변화와 혁신을 원하시는 시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봐서 존중한다"고 말했다. 다만 '폭정 저지' 등의 메시지에 대해선 "글만 봤을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후보군 이탈로 다양성이 없어진다는 지적엔 "유 전 의원만 다양성을 표상한다고 좁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일축했다.

안 의원은 서울 강북구 갑·을 당협을 찾은 자리에서 "우리 당이 컨벤션 효과를 얻는 것이 당의 자산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며 유 전 의원 불출마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나 전 의원 지지자뿐 아니라 우리 당 지지자 80만명은 내년 (총선의) 핵심은 수도권이라 생각하실 것"이라고 수도권 출신인 자신이 확장성이 크다는 점을 부각했다.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후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당대표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안 의원이 나 전 의원 지지세 대부분을 흡수해 김 의원과 양강구도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김 의원 측에선 상승세 때와는 달리 여론조사의 의미를 축소하고, 안 의원 측은 강조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친윤계 초선 유상범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빙산의 10분의 9는 물에 잠겨 있다. 여론조사는 (수면 위) 드러난 부분"이라며 "대다수 의원들은 심정적으론 '친윤 후보'에게 지지를 보낸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 캠프의 윤영희 대변인은 김 의원 측을 겨냥 "여론조사 결과를 대서특필하며 크게 강조하던 이전 모습과 사뭇 달라 궁색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당내 비윤인사들은 지난 28일 김 의원의 수도권 통합 출정식에 비수도권 현역 의원·당협위원장들까지 참석해 지지하는 등 동원이 이뤄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 전대 선거관리위는 지난 30일 유흥수 위원장 명의 공문을 통해 "'후보자가 아닌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은 (당규상)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자'에 해당한다고 안내했다"고 이날 밝혔다.

박창완 장안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의힘 전대가 시작된 계기 자체도 이준석 찍어내기였고, 이후 나경원 밀어내기까지 만들어가는 과정 역시 순탄치 않았다"며 "전대가 소위 친윤 중심의 정당으로 재편하기 위해서 당권 투쟁을 벌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앞으로 약 한 달 동안 안 의원을 직접 공격하든, 여야 대결 구도를 더 첨예하게 만들어 안 의원에게 표를 줄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본다. 이번 전대 결과는 '답정너'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기호·권준영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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