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나이로 하는게 아니다" 추신수 논란 종지부 찍은 4회 연속 캡틴의 묵직한 한마디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약관의 나이에 참가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부터 어느덧 10번째 태극마크. 15년 세월이 흘렀고, 최고참급 대열에 합류했다. 대표팀 주장 김현수(35) 이야기다.
대표팀에 관한 한 그는 어떤 군소리도 한 적이 없다. 뽑히면 나갔고, 주장을 맡기면 최선을 다해 선수들을 이끌었다. 그렇게 오는 3월 열리는 WBC까지 4회 연속 대표팀 캡틴을 맡았다.
김현수는 지난 30일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 출국길 인터뷰에서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했다.
작심한듯 국가대표에 대한 평소 소신을 분명하게 밝혔다. 그는 "국가대표팀은 선수들이 선택하는 곳이 아니다. '내가 나갈게요. 나는 빠질게요'라고 하는 자리가 아니"라며 최근 추신수 발언으로 불거진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대표팀 세대교체에 대해서는 강한 어조로 "대표팀은 선수가 원해서 가는 곳이 아니다. 대표팀은 뽑히는 곳이다. 세대교체를 위해 인위적으로 어린 선수들을 내보내기보다 지금 가장 잘하는 선수가 뽑히고 나가서 대표팀을 위해 활약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와 상관없이 실력이 있는 선수가 뛸 수 있어야 하고 실력이 없는 선수는 당연히 대표팀이 돼서는 안된다"고 힘줘 말했다.
추신수는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댈러스 지역 한인 라디오 한 매체에 출연, 한국 야구대표팀 선발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이 과정에서 김현수도 언급했다.
추신수는 "일본만 봐도 일단 국제 대회를 하면 새로운 얼굴들이 되게 많다. 김현수(35·LG)가 정말 좋은 선수긴 하지만 저라면 미래를 봤을 것 같다. 당장 성적 보다 앞을 봤더라면 사실 안 가는 게 맞고, 새로 뽑혀야 했을 선수들이 더 많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까지 김광현(34·SSG), 양현종(34·KIA)이냐. 이 선수들이 실력이 부족하다는 게 아니다. 어린 선수 중에 재능 있는 선수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WBC 같은 국제 대회에 나가면 어린 선수들이 느끼는 감정이나 마인드 자체가 달라진다. 다녀와서 앞으로 한국야구에서 할 것들, 외국으로 나갈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도 한국야구가 할 일"이라며 문동주(19·한화)와 안우진(24·키움)을 뽑지 않은데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직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안우진의 학폭 논란과 겹쳐 추신수의 발언은 일파만파 파문을 일으켰다. 많은 팬들과 언론의 거센 비난 속에 뭇매를 맞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추신수에게 언급된 당사자들은 캠프 출국 인터뷰에서 곤란한 질문을 받아야 했다. 대표팀 이강철 감독, 안우진, 문동주 등이 모두 대표팀 관련, 답변을 해야 했다.
안우진은 "나로 인해 불편한 상황이 만들어져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문동주는 "지난 시즌에 보여드린 모습이 없어 대표팀에 뽑힐 거라고 애초에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범현 KBO 기술위원장과 함께 대표팀 선수를 선발한 이강철 감독은 "개인 소견이다. 야구 발전을 위해 말한 거라 생각한다"고 애써 후배를 감쌌다.
현역 후배들은 리그 최고참 대선배 추신수의 말에 비판적 언급을 하기 곤란한 상황. '캡틴' 김현수가 대표팀에 대한 평소 소신을 밝히며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사실 추신수가 언급한 김현수나 김광현 양현종 모두 자신이 원해서 대표팀에 가는 것은 아니다.
노장 대열에 합류한 만큼 소속팀 시즌을 앞두고 몸 관리가 더욱 예민하고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터. 이미 장기계약을 한 선수들이라 FA 연한을 줄이는 혜택을 바라고 대표팀에 가는건 더더욱 아니다.
이유는 딱 하나, 자신을 헌신해 태극마크를 빛냄으로써 한국야구 발전을 이끌기 위한 일념 뿐이다. 또 한번 뽑아줬으니 영광으로 알고 기꺼이 희생을 감수하는 것이다.
자칫 훈련 소집도 전에 사기가 꺾일 뻔 했던 대표팀 선수들. 김현수의 소신발언은 다시 한번 힘을 낼 수 있도록 자긍심을 일깨우는 위안의 한마디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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