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리포트] 우크라 전쟁·미중러 기싸움… 글로벌 방산주 `신냉전`에 미소

신하연 2023. 1. 3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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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히드마틴
육·해·공·우주 등 무기 생산
360달러서 486달러로 35% ↑
전세계 국방비 투자 확대 추세
애널리스트 목표주가 478달러

미국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 Corporation. 뉴욕거래소 상장, 티커명 LMT)은 전투기, 미사일 및 항공우주 무기 사업을 벌이고 있는 글로벌 방위산업업체다. 제트 전투기 중 현재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F-16뿐 아니라 우리에게도 익숙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생산하는 업체로도 유명하다. 시가총액은 30일 종가 기준 1176억달러(144조7030억원)이다.

◇'신냉전' 흐름에 주가 고공행진…전 세계 국방비 지출↑= 록히드마틴 주가는 뉴욕 증시의 하락 가운데서도 지난해 360.14달러로 시작해 486.49달러로 마감하면서 35% 이상 상승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전 세계 국가들의 군비 지출 증가를 촉발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지난해 12월 2일 498.95달러로 고점을 찍었던 주가는 올들어 인플레이션에 따른 공급망 차질 우려에 따른 숨고르기 후 최근 들어 다시 상승 흐름을 타는 분위기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재확인했다.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는 전년 동기 7.22달러에서 7.79달러로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인 7.41달러를 웃돌았다. 항공, 미사일 및 사격통제, 회전 및 임무 시스템, 우주 등 전 사업부문에서 예상보다 양호한 수익을 내면서 매출액은 7.1% 증가한 189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182억8000만달러)을 뛰어넘는 수치다.

회사 측에서 제시한 2023년 가이던스는 EPS 26.60~26.90달러, 매출은 650억~660억달러다. 유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연간 실적은 2022년과 비슷해 추가 성장은 제한적일 전망이지만, 계약 증가세를 고려하면 1분기 이후 점진적인 실적 추가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실적 정체 요인인 공급망 지연 문제는 완화 추세에 있으며,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탐사 프로젝트와 ULA 투자이익은 장기 실적 상승에 기여할 전망"이라면서 "연간 잉여현금흐름은 62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며 지속적 주주환원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ULA는 2005년 보잉과 록히드 발사체 사업부문을 합병해 설립한 우주 발사서비스 업체다.

과거 수십년 간 NASA 등 미 국가 우주 발사 임무를 거의 독점적으로 수행해왔다. 미국 발사 서비스 시장 업계 1위로, 연간 매출액은 1조6000억원 이상이다. 유 연구원은 "장기 실적 성장 기대와 자사주 매입에 힘입어 12개월 선행 EPS는 27.2달러로 상승 추세에 있고, 자기자본이익률(ROE)도 71%로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라면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6.5배로 S&P500 기준 17.7배와 미 방위산업 ETF(상장지수펀드·ITA ETF) 22.8배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기회·위험 요인은 상존…배당 매력 눈여겨 볼만= 장기적인 성장 요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30여개 유럽 국가가 2000억달러(약 246조원) 이상의 국방비 지출 확대를 발표했다. 그간 국내총생산(GDP) 대비 1.5% 미만으로 국방비를 지출했던 독일, 덴마크, 스웨덴 등이 단기간 내 지출을 2%로 늘리기로 했고, 폴란드의 경우 당장 올해부터 2%에서 3%로 늘리기로 밝힌 상태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패권 경쟁 국가들도 국방비 지출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미국은 최근 20여년간 국방비 지출을 40% 가까이 증액했다. 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에 따르면 중국의 국방비는 1994년 이후 매년 증가, 2000년 미국의 9%에 불과했던 지출 규모는 2021년 35%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늘었다. 러시아도 2000년 이후 군비 증강을 지속하고 있다.

방산 산업의 구조적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는 이유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더라도 전 세계 군비 증가 흐름을 막기는 어려워 보인다. 또 방산주 특성상 경기 침체에도 버틸 수 있다.

주주환원 정책도 매력적이다. 록히드마틴은 지난 4분기 배당금으로 7억7000만달러(주당 3달러, 연간 12달러)를 지급했다. 2022년에만 자사주 매입에 80억달러 가까이 지출, 주주환원 수익률은 8.6%에 달한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이사회에서도 올해 1분기 주당 3달러의 정기 배당을 선언했다. 오는 2월 28일까지 주주명단에 오른 주주들은 3월 24일 배당금을 지급 받게 된다. 미국 투자전문 매체 배런스는 "록히드마틴의 EPS는 2021년에서 2023년 사이 거의 20% 증가할 것"이라며 "부분적으로는 자사주를 매입한 데 따른 영향이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독일의 DZ뱅크는 록히드마틴에 대해 투자의견을 '보류'에서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14% 올린 523달러로 제시했다.

다만 동종업계 간 경쟁 등 리스크 요인도 상존한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방위산업의 최대 고객은 정부"라며 "국가별 국방비의 증감은 경기와 연동돼 있고, 안보상황과 국제정세 등 정치적 환경으로부터 영향받는다 "고 설명했다. 록히드마틴의 경우 2021년에만 매출 서비스 계약 670억달러 중 60% 이상을 미 국방부에 의존하고 있다. 글로벌 IB(투자은행) 모닝스타는 "매출이 미국의 군사자금에 의존하고 있고 이는 본질적으로 정치적인 영향을 받는 불확실한 절차"라면서 "스페이스X와 같은 신생 기업들이 우주 관련 부문에서 현재의 과점을 위협할 위험도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글로벌 애널리스트 21명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평균 478.81달러로, 현 주가(460.59달러)와의 차이는 4%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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