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 예리 일원 국립공원 해제…흑산공항 건립 속도
흑산공항 예정부지의 국립공원 해제를 위한 '다도해 해상국립공원계획 변경안'이 31일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이로써 흑산공항 건설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31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국립공원위원회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다도해와 가야산, 계룡산, 덕유산, 소백산, 속리산, 월악산, 지리산, 치악산에 대한 국립공원계획을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변경계획에 따르면 흑산공항이 들어설 예정인 전남 신안군 흑산도 예리 일원 0.675㎢ 구역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 제외됐다.
대신 국립공원위원회는 명사십리 해수욕장 인근의 5.5㎢ 구역을 국립공원에 새로 편입했다.
흑산도 예리 일원에 대한 국립공원 지정이 해제됨에 따라 2011년부터 정부가 추진해온 공항 건설이 탄력을 받게 됐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이행계획에도 국비 1833억원을 투입해 1200m(폭 30m) 규모 공항을 건설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전남도와 신안군 등은 올해 하반기 착공해 3년 뒤인 2026년까지 개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흑산공항에 대해 찬성 측은 공항 규모가 작아 흑산도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반대 측은 철새 이동경로에 위치한 흑산도의 생태적 가치가 높다는 점 등을 강조하고 있다.
전남도는 공항부지가 국립공원에서 해제됨에 따라 2017년부터 중지됐던 환경영향평가 및 실시설계 등 후속 행정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면 연내에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공항이 건설되면 도서 주민과 관광객의 이동권이 향상돼 지역경제가 발전하고 응급의료서비스도 개선될 것"이라며 "2026년 흑산공항이 차질없이 개항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국립공원위원회가 열리는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피케팅을 진행한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작은 면적이더라도 한 곳에서 시작된 개발이 다른 국립공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라며 "경제성 입증도 아직이라는 점에서 흑산공항은 반려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인성 기자 guch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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