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선’ 넘은 미분양 7만가구 육박···"거주 후 매수" 진풍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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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미분양 주택 물량이 한 달 만에 1만여 가구 늘어나며 지난해 12월 6만 8107가구를 기록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미분양 주택 물량이 월간 최대치를 기록했던 2009년 3월(16만 5599가구)에 비해서는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 두 달 연속 1만 가구씩 미분양으로 잡힐 정도로 증가 속도가 빠르다"며 "이 같은 추세라면 가까운 시일 내에 미분양 주택 물량이 10만 가구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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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比 17.4%↑···7년만에 6만가구 돌파
규제 완화에도 경착륙 우려 커져
대구선 분양가 11.5억 →9.8억 내려
전국 미분양 주택 물량이 한 달 만에 1만여 가구 늘어나며 지난해 12월 6만 8107가구를 기록했다. 미분양 물량이 6만 가구를 돌파한 것은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위험선’으로 제시했던 6만 2000가구(과거 20년간 장기 평균)를 훌쩍 뛰어넘었다.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 완화 노력에도 시장이 경착륙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 8107가구로 같은 해 11월의 5만 8027가구 대비 17.4%(1만 80가구) 증가했다. 지난해 급격하게 금리가 오르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수년간 우상향했던 집값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미래의 주택’에 투자하는 분양 시장이 얼어붙은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가 통계를 작성한 후 가장 미분양 주택이 많았던 시기는 2009년(12만 3297가구)이며 부동산 경기가 호황이었던 2020~2021년에는 미분양 주택이 1만 가구 선에 머물렀다.
미분양 주택 물량은 특히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하게 증가했다. 지난해 6월까지 미분양 주택은 2만 7910가구로 3만 가구를 넘지 않았지만 한국은행이 지난해 7월 13일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연 2.25%로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은 후부터 빠르게 늘어났다. 지난해 7월 말 기준 3만 1284가구였던 미분양 주택은 9월 4만 1604가구, 10월 4만 7217가구, 11월 5만 8027가구를 나타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미분양 주택 물량이 월간 최대치를 기록했던 2009년 3월(16만 5599가구)에 비해서는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 두 달 연속 1만 가구씩 미분양으로 잡힐 정도로 증가 속도가 빠르다”며 “이 같은 추세라면 가까운 시일 내에 미분양 주택 물량이 10만 가구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역별로 보면 지방의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가팔랐다. 수도권은 지난해 12월 기준 1만 1035가구로 전월(1만 373가구)보다 6.4% 증가했고 지방은 5만 7072가구로 전월(4만 7654가구) 대비 19.8%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1만 3445가구로 가장 많았으며 그다음으로는 충남 8509가구, 경북 7674가구, 경기도 7588가구, 경남 4600가구 순이었다. 미분양 물량이 가장 적은 지역은 세종(6가구)이다. 정부가 악성 미분양으로 판단하고 있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총 7518가구로 전월의 7110가구 대비 5.7% 증가했다.
특히 ‘미분양의 무덤’으로 거론되는 대구에서는 수분양자를 찾기 위한 갖은 노력이 펼쳐지는 모습이다. 대구 수성구에 들어서는 ‘만촌 자이르네’는 이달 전용면적 84㎡의 분양가를 기존 10억 7000만~11억 5000만원에서 발코니 확장비를 포함해 8억 4000만~9억 8000만원 수준으로 내렸다. 또 전체 분양가의 34%만 지급하고 입주한 뒤 30개월 후에 거주 여부를 결정하고, 퇴거를 결정할 경우 분양가의 5%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만약 계약자가 입주일로부터 30개월 후에 퇴거를 결정할 경우에는 사실상 월세를 지불하고 거주한 것으로, 거주를 결정할 경우에는 전세로 거주한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 같은 조건은 기존 계약자에게만 적용된다. 만촌 자이르네 관계자는 “신규 계약자에 대해서도 같은 조건을 적용할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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