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비명계 끌어안기’ 행보… 檢리스크 맞서 내분 차단 ‘고삐’
李, 먼저 참석 제안한 후 축사 진행
참석의원 “대표 참석 큰 도움” 화답
체포동의안 제출 대비 포석 분석
주말 장외투쟁 위한 기강 잡기도
정성호 “검찰의 野 죽이기 수사
국회 밖 싸움은 바람직하지 않아”
3차 검찰 출석을 앞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당 내부 단속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이 대표는 31일 비명(비이재명)계가 주축이 된 모임에 먼저 제안해 참석하며 비명계 끌어안기에 나섰다. 당 차원에서는 이번 주말 서울 시내에서 진행하는 장외투쟁으로 단일대오를 재정비한다.
민주당이 오는 4일 오후 3시 서울 숭례문 인근에서 진행하는 장외투쟁 성격의 ‘윤석열정권 민생파탄·검사독재 규탄대회’ 또한 ‘당 기강 다잡기’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전국 17개 시도당에 이 대회 참석을 요청하는 공문을 내렸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도 지원 사격했다. 그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검찰은 더는 시간 끌기와 망신 주기 같은 얕은 술수를 부리지 말고 세번째 소환을 마지막으로 하는 것이 국민 상식에 부합한다”며 “물증도 없이 신빙성 없는 진술만으로 이 대표를 계속 소환하는 것은 누가 봐도 야당 지도자에게 모욕을 주고 민주당에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워 내부를 갈라치기 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여당은 이런 야당 주장에 맞서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는 ‘개인 비리 수사’일 뿐이라고 몰아쳤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가 전날 검찰 소환을 ‘대선 패배 대가’라고 주장한 데 대해 “검찰 수사를 대하는 이 대표와 민주당의 태도가 너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에 패배해서 이런 일이 생긴 게 아니고 성남시장을 할 때 본인이 저지른 것 때문에 민주당 내에서 문제 제기가 돼서 관계자들이 모두 구속된 사건인데 어떻게 수사를 안 받을 수 있냐”고 꼬집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장외투쟁에 대해서도 “개인 비리를 수사하지 말라고 장외투쟁하는 건 처음 본다”며 “2월 임시국회가 제대로 국정을 다룰 수있도록 민주당이 다시 한번 당의 진로를 재고해달라”고 촉구했다.
김승환·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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