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소희’를 보고 배두나의 ‘다음’이 다시 궁금해졌다[종합]

허민녕 2023. 1. 31. 18: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숫자로 모든 가치가 평가되는 사회의 암울한 이면, 그 희생양이 가까운 주변 나아가 당신일 수 있단 환기, 반대로 당신이 묵시적 방관자였거나 가해자였을 수도 있단 경고.

모든 영화는 상업적일 수밖에 없지만, 그 '상업'에만 집중했던 나머지 사회적 기능을 소홀히 해왔던 건 아닌지 그런 의미에서 '다음 소희'의 정식 개봉은 반가울 것 같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2년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해외 비평가 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화제작 ‘다음 소희’ 이 영화를 만든 배두나와 감독 정주리, 신예 김시은(왼쪽부터)

[뉴스엔 글 허민녕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숫자로 모든 가치가 평가되는 사회의 암울한 이면, 그 희생양이 가까운 주변 나아가 당신일 수 있단 환기, 반대로 당신이 묵시적 방관자였거나 가해자였을 수도 있단 경고. 모든 영화는 상업적일 수밖에 없지만, 그 ‘상업’에만 집중했던 나머지 사회적 기능을 소홀히 해왔던 건 아닌지 그런 의미에서 ‘다음 소희’의 정식 개봉은 반가울 것 같다.

‘도희야’ 정주리-배두나 콤비의 두번째 작품 ‘다음 소희’가 1월30일 국내 첫 시사를 가졌다. 영화는 2022년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국제 비평가 주간 폐막작에 ‘깜짝’ 선정되는 등 화제를 모았던 작품. 그런 영화가 칸을 비롯 해외 유수 영화제에 잇달아 초청되는 화려한 순회 끝에 드디어 국내에서 유료 상영의 ‘기회’를 맞게 됐다.

해외에서 인정받는 과정 또한 상당히 유의미한 일이지만, 이런 지난한 ‘빌드 업’이 있고 나서야 국내 개봉이 가능했단 점은 한편으로 씁쓸한 대목이기도 하다.

여전히 비참한 노동 환경의 사각 지대를 조망하는 고발 영화의 외피를 입고 있으나, 사실 ‘다음 소희’는 이를 지렛대로 작품 시점과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관객들의 공감능력을 고유의 영화적 방식으로 호소하는 미덕을 갖추고 있었다. 이는 연출자인 감독 정주리의 재주이기도 한 것으로, 그런 요소가 높은 평가를 받아 퍼레이드에 가까운 영화제 초청도 가능했던 듯 하다.

감독 정주리의 페르소나 격인 배두나는 자신의 필모 사상 피폐함에 가까운 ‘가장 건조한 모습’으로 등장,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작 ‘브로커’에 이어 이 영화에서도 형사로 출연하게 된 그는 그런 탓에 ‘의식 있는 연기’에 집중하는 인상도 주지만 그것이 지나쳐 거북스럽다 거나 한 구석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또다른 차원의 열연’을 보여주는 듯 했다.

영화 제목에서도 엿볼 수 있듯 ‘다음 소희’에는 배두나 외 타이틀 롤이 존재하는데 신예 김시은이 맡았다. 장편상업영화 데뷔작이라 곤 믿을 수 없는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인 가운데, ‘다음 소희’는 김고은, 김다미로 이어지는 ‘영화가 발견해낸 놀라운 신예’ 그 계보를 이을 연기자를 찾아낸 느낌이다. 영화는 2월8일 국내 개봉될 예정. 15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뉴스엔 허민녕 mignon@ / 표명중 acepyo@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