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캠프부터 벼린 칼날 드러낸 이승엽 감독 '왼손투수, 강한타구' 어떻게 만드나 보니[SS 포커스]

장강훈 2023. 1. 3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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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는 '왼손 투수'와 '강한타구 만들기'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1일부터 호주 블랙타운 베이스볼 센터에서 시작하는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큰 목표보다 단계적으로 팀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왼손투수 육성과 타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강한타구 만들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과 함께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에서 한솥밥을 먹은 왼손 투수 다카하시 히사노리를 인스트럭터로 초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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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승엽 감독이 훈련을 보기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스포츠서울 | 블랙타운(호주)=장강훈기자] 테마는 ‘왼손 투수’와 ‘강한타구 만들기’다. 두산이 스프링캠프 목표를 뚜렷이 드러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1일부터 호주 블랙타운 베이스볼 센터에서 시작하는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큰 목표보다 단계적으로 팀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스토브리그에서 포수 양의지를 영입해 공수를 모두 보강했으니, 부족한 퍼즐은 스프링캠프에서 채우겠다는 의미다. 이 감독은 “왼손투수 육성과 타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강한타구 만들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왼손투수 부재는 두산의 오랜 과제였으니, 당연한 목표로 보인다. 그러나 ‘강한타구 만들기’를 훈련으로 할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 감독은 물론 김한수 수석코치와 고토 고지 타격코치 모두 타구에 회전을 걸어 속도와 비거리를 모두 잡은 타자 출신이다. 이들의 훈련법을 어린 선수에게 이식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두산 타선의 변신을 이끌 김한수 수석코치와 고토 고지 타격코치(왼쪽부터). 사진제공 | 두산베어스
블랙타운에서 만난 두산 관계자는 31일(한국시간) “훈련공을 예년의 두 배가량 준비했다”고 귀띔했다. 33일간 스프링캠프를 치르면 통상 7000여개 공이 필요하다. 불펜투구에 사용하는 공도 많지만, 타격과 수비훈련에 소비되는 공도 만만치 않다. 이 관계자는 “올해는 1만2000개 정도 호주로 공수했다”고 말했다. 타격훈련에 그만큼 많은 시간을 할애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감독과 김 수석코치, 고토 코치 등 삼총사는 롱티 훈련을 선호하는 지도자다. 양쪽 더그아웃 앞에서 코치가 토스한 공을 외야로 멀리 치는 훈련이다. 중심이동이 안되는 타자는 스텝을 밟으며 스윙하는 등 리듬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고토 코치는 “롱티는 타격 밸런스 강화에 도움이 된다. 정확한 밸런스로 빠르고 정확히 치지 않으면, 타구가 외야로 뻗어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수석코치는 “선수 개개인의 특성이 달라 같은 자세로 타격할 수는 없다. 몸에 맞는 스윙을 익히려면, 롱티가 가장 효율적인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 역시 “배트가 공과 만나는 지점 0.1㎜에서 0.5㎜ 차이로 홈런과 범타가 갈린다. 타구에 힘을 실으려면 훈련으로 이 차이를 줄여야만 하는데, 롱티도 자신만의 힘 싣는 감각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시카고 컵스 시절 다카하시 히사노리 두산 인스트럭터. 사진출처 | USA투데이
왼손투수 육성은 인스트럭터 초빙으로 타개할 전망이다. 이 감독과 함께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에서 한솥밥을 먹은 왼손 투수 다카하시 히사노리를 인스트럭터로 초청했다. 오는 8일 블랙타운에 입성할 다카하시 인스트럭터는 일본에서 79승73패 평균자책점 3.70, 메이저리그에서 14승12패10세이브13홀드 평균자책점 3.99를 기록한 명투수 출신이다.

이 감독은 “미국과 일본에서 선발, 불펜을 두루 거친 다카하시 인스트럭타가 젊은 왼소투수 성장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초보감독이라는 평가가 틀렸다는 것을 입증하겠다”고 칼을 간 이 감독이 사령탑으로서 첫 캠프부터 벼린 칼날을 드러내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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