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쇼크' 삼성 반도체 사실상 감산
"라인 재배치·생산 효율화" 글로벌 불황 속 자연적 감산 시사
◆ 삼성전자 4분기 실적 ◆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최악의 국면으로 치달으면서 반도체를 담당하는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영업이익이 97% 급감했다. 파운드리를 제외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사업부는 적자로 전환된 것으로 분석된다.
수익성 방어에 나선 삼성전자는 라인 재배치와 생산 효율화 등을 통한 '자연적 감산'에 돌입한 상태다.
31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69% 줄어든 4조306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70조4646억원과 23조8415억원이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에 그친 것은 8년여 만이다. 통상 영업이익의 60~70%를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이 글로벌 경기 악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전자 DS 부문 매출은 20조700억원, 영업이익은 2700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6%, 96.9% 축소됐다. DS 부문 전체적으로는 적자를 가까스로 면했지만 주력인 메모리반도체 부문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반도체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31일 기준 D램 평균 가격은 1.81달러로 떨어졌다. 2016년 6월 집계를 시작한 이후 D램 가격이 1달러대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올해 1분기에도 수요 부진과 재고 조정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이날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기술적 감산'을 시사했다. 생산라인 유지보수를 강화하고 설비를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감산 효과를 꾀하겠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메모리반도체뿐 아니라 스마트폰과 가전사업도 총체적 부진에 빠졌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4분기 매출 42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64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부문도 판매 둔화와 중저가 시장 수요 약세로 매출과 이익 모두 하락했다. TV와 가전 실적을 합한 4분기 영업손실은 600억원으로 7년 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다만 삼성전자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하만(매출 13조2100억원·영업이익 8800억원)은 2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연간 영업이익은 43조3766억원으로 전년보다 16% 감소했고, 매출은 302조2314억원으로 전년 대비 8.1% 증가했다.
[최승진 기자 / 오찬종 기자 /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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