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 예리 일원 국립공원 해제…흑산공항 건립 속도

홍준석 2023. 1. 3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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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공항 건설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31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국립공원위원회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다도해와 가야산, 계룡산, 덕유산, 소백산, 속리산, 월악산, 지리산, 치악산에 대한 국립공원계획을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변경계획에 따르면 흑산공항이 들어설 예정인 전남 신안군 흑산도 예리 일원 0.675㎢ 구역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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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가치 높은 흑산도…멸종위기종·천연기념물 32종 관찰
환경단체 "경제성 입증 아직…공항 건설 반려돼야"
흑산 소형공항 건설 예정지 [신안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흑산공항 건설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31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국립공원위원회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다도해와 가야산, 계룡산, 덕유산, 소백산, 속리산, 월악산, 지리산, 치악산에 대한 국립공원계획을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변경계획에 따르면 흑산공항이 들어설 예정인 전남 신안군 흑산도 예리 일원 0.675㎢ 구역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 제외됐다. 대신 명사십리 해수욕장 인근 5.5㎢ 구역이 국립공원에 새로 편입됐다.

흑산도 예리 일원에 대한 국립공원 지정이 해제된 것은 흑산공항 건설 때문이다.

정부는 2011년부터 흑산공항 건설 사업을 추진해왔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이행계획에도 국비 1천833억원을 투입해 1천200m(폭 30m) 규모 공항을 건설한다는 내용으로 포함됐다.

전남도와 신안군 등은 올해 하반기 착공해 3년 뒤인 2026년까지 개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흑산공항 건설 촉구하는 주민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공항 규모가 작기 때문에 흑산도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평가가 있지만,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EAAF)에 위치한 흑산도의 생태적 가치가 높다는 점에서 우려도 여전하다.

국립공원위원회가 계획을 변경하기에 앞서 참고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11월 흑산도 예리항 일대에서 모니터링을 87회에 걸쳐 실시한 결과 관찰된 조류는 212종 4만9천294마리였다.

이 중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저어새·노랑부리백로·흰꼬리수리,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매·큰기러기·섬개개비·팔색조, 천연기념물 원앙·솔부엉이 등 법정보호종 32종도 있었다.

환경부가 국립공원 내에 공항을 지을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는 대신 예정 부지만 핀셋 조정하는 '쉬운 길'을 선택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피케팅을 한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작은 면적이더라도 한 곳에서 시작된 개발이 다른 국립공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라며 "경제성 입증도 아직이라는 점에서 흑산공항은 반려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계획 변경을 통해 새로 국립공원에 편입되는 국유림 일부를 공원자연보존지구가 아닌 공원자연환경지구로 설정한다는 내용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공원법에 따르면 자연보존지구와 달리 자연환경지구에서는 농업·축산업에 필요한 시설, 기존에 있던 건축물의 부대시설, 개인 묘지, 농로, 제방 등을 설치할 수 있다.

흑산도에서 발견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저어새 [연합뉴스 자료사진]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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