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불출마에 '비윤' 安으로 결집? … 흔들리는 '어대현'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본경선이 4인 구도로 확정됐다. 유승민 전 의원의 불출마로 마침내 비윤계 없는 당 대표 경선 구도가 확정됐는데 '어대현(어차피 당 대표는 김기현)' 굳히기에 들어갔던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 캠프는 살얼음판 분위기다. 강성 보수 황교안 전 총리(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경선 참여가 확실시돼 표가 분산되는 상황이 예상되는 데 반해 경쟁자인 안철수 후보에게는 유 전 의원 지지층이 쏠리는 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3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제6차 회의를 열어 당 대표 후보 4명, 최고위원 후보 8명, 청년최고위원 후보 4명으로 압축해 본경선을 실시하기로 컷오프 규정을 확정했다. 함인경 선관위원은 "관행에 따라 (당 대표 본경선은) 4명으로 하기로 했다"며 "예비경선은 오는 8일과 9일 양일간 책임당원 여론조사로 실시하고 10일 본경선 진출자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당권 구도는 2강을 형성한 김기현·안철수 의원과 3위를 공고히 하는 황교안 전 대표, 마지막으로 4위 자리를 놓고 윤상현·조경태 의원이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애초 여론조사 1위를 달리기도 했던 나경원 전 의원에 이어 중도 보수층 확장성을 무기로 한 유 전 의원의 불출마가 확정되면서 중도층 표심의 향방이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오갈 곳 없어진 비윤계 중도 성향 표심이 안 의원에게 쏠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김기현 대세론'에 브레이크가 걸린 분위기다. 한 자릿수 지지율에서 윤심을 앞세워 단숨에 각종 여론조사 1위에 올랐던 김 의원은 내친김에 본경선 과반 득표로 결선투표가 없는 압도적 승리 전략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불출마한 나 전 의원 지지율이 안 의원에게 분산된 데다 유 전 의원의 중도 성향 표심까지 안 의원으로 단일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필승전략에 빨간불이 켜졌다. 3위를 달리는 황 전 대표 역시 사실상 김 의원의 지지율을 갉아먹는 형국을 띠고 있다. 당내 중진 의원은 "절대 친윤에게 갈 표는 아니어서 나 전 의원 포기에 이어 중도 색채가 강한 안 의원에게 또 다른 호재가 될 것"이라며 "안 의원은 사실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데도 지지율이 뛰고 있으니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고 말했다.
쫓기는 입장이 된 김 의원은 연일 안 의원과 날을 세우며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김 의원 캠프는 이날 논평을 내 "안 의원이 합당 논의 2년 전인 총선 때부터 합당 직전까지 발생한 이자 2500만여 원에 대해 국민의힘에서 변제해야 한다고 공문을 보냈다"며 "통합 당시부터 안 의원이 자당 국민의당에서 당직자 급여나 운영비로 지출한 '셀프 대출액'을 국민의힘에 떠넘겼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이 안 의원이 창당한 국민의당 채무 8억원을 승계해 상환했는데 당 운영비조차 떠넘긴다고 꼬집은 셈이다. 이에 안 의원은 "정치인이 정당에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지 않으면 처벌 대상이 된다는 것은 판례로 확립된 법리"라며 "지난 대선에서 70억원이 넘는 대선 비용을 대부분 사비로 지출했고 선거비용 보전이 불가능했지만 정권 교체란 대의를 위해 미련 없이 결단했다"고 반박했다.
문제는 악재가 이뿐만 아니라는 것이다. 김 의원이 며칠 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가수 남진, 배구선수 김연경 선수와 함께 찍은 꽃다발 사진도 남진이 "김 의원이 팬이라고 해 찍어준 것이고 꽃다발도 그쪽이 준비한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안 의원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난 것"이라며 "상대와 충분히 소통하고 공감하에 공개해야 하는데, 이런 일이 총선 기간에 발생한다면 선거는 완전히 망한다"고 비판했다.
[추동훈 기자 /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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