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항모·스텔스기 전개 늘릴것 … 한미일 안보회의도 조만간 가동"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2023. 1. 3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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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국방장관 회담
자체 핵무장 여론 의식한듯
美국방 "확장억제 공약 철통"
북핵대응 연합훈련도 강화
이종섭 국방부 장관(오른쪽)이 31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장관과 회담한 후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국방부】

한국을 방문 중인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31일 더 많은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며 한국에서 자제 핵무장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현실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스틴 장관은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회담을 하고 대북 확장억제 실행력과 한·미·일 3국 안보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오스틴 장관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와 관련한 질문에 "미국은 (한반도에) 5세대 전투기인 F-22·F-35와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도 전개한 바 있다. 이러한 것을 더 많이 전개하겠다"고 답변했다.

양국 장관은 회견에서 미국이 한국에 제공하는 '핵우산' 등 확장억제력이 공고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한국인들의 의구심을 불식시키는 데 무게를 실었다.

오스틴 장관은 회견에서 "미국의 대(對)한국 방위공약은 철통같다. 이 말은 단지 슬로건(구호)만이 아니라 확장억제 공약의 핵심"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국을 지키기 위해 핵무기를 포함해 재래식 전력과 미사일 방어수단 등 미국이 가진 모든 범주의 군사력을 동원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한 셈이다. 그는 회견 모두발언에서도 "2만8500명의 주한미군이 매일 한국군과 협력하고 있다. 전 세계에 파병되는 미군 병력 가운데 가장 큰 규모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대한민국 방위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줄 수 있도록 다양한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조치를 함께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확장억제와 관련해 "북한이 추가적인 핵 개발이나 고도화를 하지 못하도록 하고, 또 사용하지도 못하도록 억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국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전략자산 전개의 '빈도'와 '강도'를 높이겠다는 방향성을 밝혔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로 예상되는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더욱 구체적이고 강력한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방안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양국 장관은 회담에서 향후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양 장관은 지난해 11월 프놈펜 한·미·일 정상회의 당시 3국 정상이 합의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를 촉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가급적 이른 시기에 한·미·일 안보회의(DTT)를 하고 3국 간 안보협력 증진을 위한 구체적 방안들을 협의하기로 했다.

한편 양국 장관은 이날 회담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최근 무인기 침투 등 연이은 도발 행위와 유엔 결의 위반을 한 목소리로 규탄했다. 또 한미가 북한의 핵 선제사용 시나리오를 가정해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2월에 실시할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DSC TTX)을 중요하게 거론했다. 이와 관련해 한미는 미국에서 열릴 DSC TTX에 더 확실한 '대북 경고메시지'를 싣기 위한 장소 선정 등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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