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한판 5480원…이마트, 두달동안 최저가

정슬기 기자(seulgi@mk.co.kr) 2023. 1. 3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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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시대를 맞아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자 이마트가 주요 생필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기로 했다. 7000원에 육박하는 계란 1판은 5000원대에, CJ 햇반은 개당 1000원이 안 되는 가격에 파는 등 식료품 가격을 1년 전보다 저렴하게 내놓는다.

31일 이마트는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한 '더 리미티드' 프로젝트를 2월 3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분기별로 소비자가 많이 구매하는 신선·가공·생활용품을 선정해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인다. 1차로는 신선식품 15개, 가공식품 27개, 일상용품 6개 등 총 48개 상품을 3월 말까지 정상가보다 최대 50% 저렴하게 내놓는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고객 일상과 밀접한 품목의 물가가 많이 올랐다"며 "좋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한다는 대형마트업의 본질에 집중해 고객 장바구니에 필수로 들어가는 상품을 위주로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협력사 물량을 최대 5배까지 추가 매입해 가격을 낮췄다. 백색란 1판은 판매가 5480원으로 일반 계란 30구 평균 판매가(6600원) 대비 17% 저렴하다. 이마트는 백색란을 낳는 어미 닭을 보유한 국내 유일 협력사와 단독 직계약을 맺어 협력사 생산량 중 60%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낮췄다.

이마트 관계자는 "백색란은 구매량을 평소보다 5배 정도 늘렸다"며 "한 달에 5만판 정도 파는데 2개월 동안 팔 물량으로 50만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여러 벤더를 통해 납품받았던 물량을 한 업체에 몰아준 것도 가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됐다.

CJ 햇반 아산맑은쌀밥은 정상가보다 25%가량 저렴한 9980원에 판매한다. 충남 아산 지역에서 생산되는 '삼광'이라는 백미 품종을 행사 상품에 사용했고, 매입 물량을 평소보다 세 배가량 늘려 가격을 낮췄다. 이마트 측은 "규모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판매 단위를 4·6개입보다 많은 10개입으로 만드는 한편 1만원이 넘지 않는 선에서 가격을 책정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마트는 오뚜기 스낵면 10개(1박스)를 기존 5개 봉지 상품보다 개당 35% 저렴한 4380원에 준비했다. 낱개로 환산하면 개당 438원으로, 통상 라면 1개에 700~800원 하는 것보다 저렴하다. 이는 패키지를 박스로 변경하면서 이전보다 물류 적재와 운반을 단순화하고 매장에도 박스 그대로 진열해 운영 효율을 높이고 물류비·인건비 등 비용을 줄인 덕분이다.

떡볶이는 4인분에 판매가 4980원으로 기존 대비 가격을 50% 낮췄다. 이 제품은 본래 플라스틱 트레이 형태의 내부 포장재가 있었는데 시험을 통해 이 트레이가 없어도 상품 품질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제거하는 등 비용을 절감했다. 또 용량을 기존 2인분에서 4인분으로 증량하고 주문 물량을 5배 늘려 생산 원가를 낮춘 것이 판매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대패삼겹살은 기존에 거래해오던 스페인산 가격이 오르자 네덜란드산을 새로 발굴해 가격을 2000원 낮췄다. 지난해 독일산이 아프리카돼지열병 여파로 국내 수입이 금지되자 국내 수입량 1위 스페인산에 더 많은 수요가 몰려 가격이 급등했는데 이마트는 이를 대신할 업체를 찾았다. 또 수입한 후에도 설비는 우수하지만 가동률이 낮은 국내 돈육 가공장을 직접 찾아 네덜란드산 원료육의 대패 작업을 진행해 원가를 더욱 줄였다.

한편 롯데마트도 2일부터 생필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할인한다고 밝혔다. 2월 한 달간은 1등급 한우를 저렴하게 선보이고 가공식품과 비식품은 평소의 5배 수준으로 사들여 가격을 낮춰 약 일주일간 선보인다. 일상용품은 2개 이상 구매 시 개당 50% 할인한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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