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트럭 대체할까 … 경북 '화물용 전기자전거' 키운다
관련 시장 매년 11%씩 커질듯
경북TP, 한국형인증 마련 집중
친환경 물류산업 육성 팔걷어
경북 김천시는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스마트 그린물류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 이 특구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경북테크노파크(경북TP)다. 경북TP가 특구 활성화를 위해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화물용 전기자전거(카고바이크)'다.
삼륜 전기자전거인 카고바이크는 현재 급증하고 있는 '라스트마일(last-mile)'에 최적화된 배송 수단이다. 라스트마일은 2㎞ 미만의 근거리 최종 배송 구간을 일컫는 말이다. 전체 물류비용 중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퍼시스턴스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카고바이크 시장 규모는 향후 10년간 연평균 11% 성장해 2027년에는 17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TP가 친환경 물류 패러다임 전환에 대비해 카고바이크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31일 경북TP에 따르면 김천 스마트 그린물류 규제자유특구에는 현재 쿠팡, 메쉬코리아 등 물류기업과 에코브, 이삼사, 모토벨로 등 카고바이크 기업 등 12곳이 참여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경북TP가 집중 지원하고 있는 것이 카고바이크의 '한국형 국가통합인증마크(KC) 인증'을 만드는 작업이다. 카고바이크는 독일 등 유럽에는 이미 국가표준이 있지만 국내에는 아직까지 없다. 경북TP는 올해 주행 테스트나 화물 적재, 안전성 등에 대해 다양한 장비 시험을 시행해 한국형 국가표준을 만드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의 기술력도 뛰어나다. 대표적인 곳이 에코브다. 현대자동차에서 사내벤처로 출발해 독립한 에코브는 세계 최초로 자동차 제조기술을 적용한 화물용 전기자전거를 출품해 일찌감치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네덜란드에서 열린 '국제 화물자전거 박람회(ICBF)'에 참석해 해외 각국에서 샘플 물량도 수주했다.
카고바이크가 주목받는 건 물류산업의 친환경 전환과 도심 물류 확대, 높은 기술 장벽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국내 거주 특성상 아파트, 빌라 등이 많은 만큼 1t 화물차는 밀집지역에서 주행속도가 10㎞에 불과한데 다양한 생활제품 등의 물류 배송이 늘어나면서 이동 편의성의 중요도는 더욱 커지고 있다. 또 카고바이크는 높은 품질을 요구하는 기술집약적 제품이기 때문에 생산의 진입 장벽도 높다.
박성근 경북TP 스마트그린물류지원센터장은 "승용차와 화물차가 다르듯이 일반 자전거와 물류용 화물자전거는 질적으로 다르다"며 "자동차 부품 생산 역량이 출중한 경북지역 기업들이 저가의 중국산 범용 자전거나 초소형 전기차보다 경쟁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하인성 경북TP 원장은 "자동차 부품 생산설비와 기술을 접목한 화물자전거 관련 시장이 자동차산업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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