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가전 세계 1위 수성 2년 연속 美 월풀 제쳐
지난해 30조원 매출 기록
러시아 사업 철수한 월풀은
매출 줄고 10년만 영업손실
LG전자가 지난해 미국 월풀을 제치고 생활가전시장에서 세계 1위를 공고히 했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분위기로 가전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도 LG전자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월풀을 제친 것이다.
3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 내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의 지난해 매출은 29조8955억원을 기록해 전 세계 생활가전시장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월풀은 196억2400만달러(약 25조4409억원) 상당 매출을 거뒀는데, LG전자 매출이 월풀보다 약 4조4500억원 많았다.
영업이익에서도 LG전자 H&A사업본부가 월풀을 웃돌았다. 월풀은 지난해 영업손실 10억5600만달러(약 1조4807억원)를 기록하며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월풀이 연간 영업손실을 낸 것은 최근 10년 만에 처음이다.
월풀의 적자 전환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지난해 러시아 사업에서 철수하고, 전 세계적으로 가전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분기에만 월풀은 영업손실로 14억3200만달러(약 1조9465억원)를 기록했다. 반면 LG전자 H&A사업본부는 어려운 세계 경제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 영업이익 1조1296억원을 달성했다.
LG전자가 선방한 이유로 업계는 '프리미엄 전략'을 꼽고 있다.
LG전자는 가전시장의 큰 축인 북미나 유럽시장을 공략해 고가 프리미엄 제품을 꾸준히 내놨다. 프리미엄 제품 수요는 경기 침체 분위기 속에서도 크게 변하지 않아 수익성 방어 요인으로 꼽힌다.
LG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업(UP) 가전'으로 소프트웨어 기능을 상향해 새 가전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전략이 먹혔다는 분석도 나온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세탁기와 건조기, 냉장고 등 업가전 총 24종을 선보였다.
LG전자 관계자는 "업가전 출시 후 고객이 '씽큐' 애플리케이션에 제품을 연동하는 등록률이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고, 그중 절반의 고객이 가전을 업그레이드했다"며 "단순한 연결을 넘어 제품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한 게 인기 비결"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최근 10년 동안 꾸준히 월풀과의 격차를 좁혀왔다.
2017년만 해도 H&A사업본부 매출은 약 17조원으로 월풀(약 24조원)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러다가 2020년 매출 격차가 6000억원 수준으로 줄었고, 2021년 처음으로 LG전자가 월풀의 매출을 앞질렀다. 다만 당시엔 코로나19 유행 영향으로 물류비가 올라 영업이익은 월풀에 역전당한 바 있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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