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재명, 대선 이겼으면 뭉갰을 거란 말처럼 들려···표 더 받는다고 있는 죄 없어지나”

한동훈 법무부 장관. 사진공동취재단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검찰 조사를 가리켜 ‘대선 패배의 대가’라고 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을 두고 “대선에서 이겼으면 권력을 동원해서 사건을 못하게 뭉갰을 것이란 말처럼 들린다”고 비난했다.

한 장관은 31일 법무부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표를 더 받는다고 있는 죄가 없어지면 그건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경기 성남시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사업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의 2차 출석 요구에 대해 “모욕적이고 부당하지만 (대선) 패자로서 오라고 하니 또 가겠다”고 했다. 검찰 수사를 대선 패배에 따른 정치 보복이라고 규정한 것이다.

한 장관은 이 대표가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에 “검찰의 신작 소설”이라고 말한 데 대해서는 “그런 애매한 말을 할 게 아니라 다른 국민과 똑같이 증거와 팩트로 대응해야 한다. 형사사법에서 남는 것은 결국 그것뿐”이라고 했다.

이 대표가 서울중앙지검의 1차 조사에 이어 2차 조사도 주말에 출석하고 싶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보기 드문 일인 것은 분명하다”며 “검찰이 알아서 수사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한 장관은 이른바 ‘채널A 사건’에 대해 특검을 하자는 민주당 주장에 대해 “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된 사안이니 특별검사가 아니라 특별법원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민주당에서 이렇게 무리하게 하면 국민은 ‘채널A 권언 유착 사건’으로 민주당이 저를 음해하기 위해 앞장섰던 것을 더 오래 기억하실 것”이라고 했다.

한 장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담당 검사들이 좌천됐다’는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의 주장에 대해서는 “본인 희망이 (인사에) 다 반영돼서 모두 영전했다고 보고받았다”고 했다. 그는 “김 대변인이 매번 거짓말을 하고 들키는데도 당 대변인직을 유지하고 있는 게 더 뉴스”라고 했다.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