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꽃다발 사진’ 후폭풍…남진·김연경 “어이없다”

오연서 2023. 1. 3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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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표 후보인 김기현 의원이 김연경 선수, 가수 남진씨가 자신을 응원했다며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김 의원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꽃다발을 들고 김 선수와 남씨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고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저를 응원하겠다며 귀한 시간을 내주고 꽃다발까지 준비해준 김연경 선수와 남진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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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력투쟁]남진 “아는 사이 아냐, 당황스럽다”
안철수 “있어선 안 될 일” 비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국민의힘 대표 후보인 김기현 의원이 김연경 선수, 가수 남진씨가 자신을 응원했다며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남진씨 쪽은 “아는 사이가 아니다”라고 반박했고 안철수 의원은 ”있어선 안될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꽃다발을 들고 김 선수와 남씨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고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저를 응원하겠다며 귀한 시간을 내주고 꽃다발까지 준비해준 김연경 선수와 남진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썼다. 두 사람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나선 김 의원을 공개 지지한 모양새였다.

이 사진 탓에 인터넷상에서 김 선수와 남씨를 향한 질타가 이어지자 남진씨는 ‘김 의원을 지지한 사실이 없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남씨 소속사인 루체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31일 <한겨레>에 “호남동우회 쪽 지인들과 (남진씨의) 식사 자리가 있었고, 전남 구례 출신인 김연경 선수도 같이 만났다”며 “식사가 끝날 때쯤 김 의원이 나타났고, 김 의원 쪽에서 꽃다발을 가져와 팬이라고 해서 사진을 같이 찍었다”고 말했다. ‘저를 응원하기 위해 꽃다발까지 준비했다’는 김 의원의 글과는 전혀 다른 해명이다. 이 관계자는 “(남진씨는) 김 의원과 아는 사이가 아니다”라며 “당황스럽다. 남진은 돌아가신 어머니가 정치에는 절대 나서지 말라고 해서 정치와는 담을 쌓고 살아간다. 남진은 대중하고 소통하고 노는 게 소명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 어이가 없어한다. 고향 사람들한테도 항의 전화를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김 선수 쪽도 “가수 남진씨의 입장과 같다. 당일 지인들과 식사 자리에서 김기현 의원을 만나 사진을 찍은 것이다. 꽃다발도 직접 준비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논란이 커지자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인의 초청을 받아서 그 자리에 갔고, 남진·김연경 두분이 있었고, 꽃다발을 줘서 받고, 그 자리에서 사진을 찍었던 게 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남진이 자신을 모른다고 한 것에 대해선 “그 자리에서 만났으니 모르는 건 아닐 것”이라고 했다.

당권 경쟁자인 안철수 의원은 강북 당원 신년회 참석 뒤 기자들과 만나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그렇게 같이 찍은 사진을 공개적으로 올리기 위해서는 상대와 충분히 서로 소통하고 서로 공감 하에서 공개하는 것이 맞다”며 “그런데 그런 과정 전혀 없이 그냥 일방적으로 사진을 올리셨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어 “만약에 총선 기간 동안에 이런 일이 한번이라도 발생하면 그 선거는 완전히 망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 쪽 관계자는 <한겨레>에 “사진을 올리기 전에 식사자리에 초대해준 지인을 통해 김연경·남진 쪽에 사진과 글 내용에 대한 컨펌(확인)을 받았다”며 “서로 간의 입장이 충분히 소통되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까 오해가 좀 있었던 것 같은데 저희도 나름대로 아쉽다”고 말했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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