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소희에게 닿길”...‘다음 소희’ 배두나 김시은, 강렬한 울림[MK현장]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skyb1842@mkinternet.com) 2023. 1. 3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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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소희’ 배두나-김시은. 사진|강영국 기자
배두나 김시은의 강렬한 이야기 ‘다음 소희’가 올겨울 관객들과 만난다.

31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다음 소희’ 시사회 및 간담회가 열렸다. 정주리 감독과 배우 배두나 김시은이 참석했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 ‘다음 소희’는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가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다. 2017년 1월 전주에서 대기업 통신회사의 콜센터로 현장실습을 나갔던 고등학생이 3개월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실화 사건을 바탕으로 했다.

‘도희야’의 정주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정 감독은 “실화를 모티브로 했고, 콜 센터 환경이나 구성 요소, 근무 조건 등은 사실적으로 채우려고 노력했다. 거기에 인물과 영화에서 소희가 된 인물이 있고 소희의 죽음에 대해 알아가는 유진은 허구의 인물이다. 관객들이 볼 때 실제 일이 있었고 실제 일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야기하는 건, 늦었지만 이제 알았다. 그 일을 알고 그전에 있었던 일과 그 후에 있었던 일을 알아가면서 어쩌면 저도 그 일을 반복하게 한 사회 전체의 일원이지 않았나 생각했다. 영화를 만드는 내내 그랬고, 시간이 지난 지금도 그렇다”고 조심스럽게 고백했다.

‘다음 소희’를 제목으로 한 이유도 공개했다. 정 감독은 “영화 속에서는 소희도 그전에 돌아가신 팀장 다음 친구이고, 소희가 가고 나서 소희 다음에 올 친구들을 걱정하는 유진의 마음도 있다. 형식적인 면에서는 소희라는 아이 다음에 소희라는 주인공 다음에 유진이라는 주인공이 등장하기도 한다. 소희만의 이야기, 하나의 사건만이 아닌 그 이전과 어쩌면 그다음이 영원히 반복되어야 하는 건지 묻는 저의 마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주리 감독. 사진|강영국 기자
배두나는 오랜만에 복귀한 형사 유진 역을, 신예 김시은은 당찬 고등학생 소희 역을 맡아 호흡을 맞췄다.

배두나는 “정주리 감독과 ‘도희야’ 작업을 했었고 7년이 지난 후 2번째 작품을 보냈는데, 그게 ‘다음 소희’였다. 감독님이 또 좋은 이야기를 쓰셨구나,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구나 싶었다. 소재와 주제 의식 모든 것이 (감독님께) 다시 한번 반했다. 감독님이 무슨 역할을 시키든 서포트하고 내가 필요하면 감독님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소희’ 시나리오를 누구에게 보냈더라도 하겠다고 했을 거다.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다. 저에게 와서 다행이었다. 다시 해서 너무 좋았다. 도희야 때 초저예산 영화여서 거의 동고동락하면서 고생하며 찍었다. 금오도라는 섬에서 추억도 만들었다. 두문불출하다가 저는 무소식이 희소식이겠다고 생각한 찰나에 들고 와서 더 아주 깊은 동지 의식, 그런 끈끈한 감정이 생긴 것 같다. 정말 여러 시간 사색하고 명상하고 자기 시간을 가지다가 절 찾아준 것에 대해 돈독해졌고, 신뢰하게 됐고 이번에도 너무 좋았다. 감독님의 팬이됐다”며 정 감독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아주 처음부터 배두나여야만 했다”고 밝힌 정 감독은 “2014년에 영화를 만들고 끝나고 사실상 연락도 안 하고 지냈다. 배두나에게 이번 시나리오를 보냈을 때 깜짝 놀랐을 거다. 이민 간 줄 알았다고 하더라. 그 누구와도 연락 안 하다가 시나리오를 써서 보냈다. 보낼 때 저는 이 사람은 분명 내가 쓴 대로 이야기를 봐줄 거라고 생각했다.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은지 알아줄 거라고 확신했다. 고맙게도 같이 하겠다고 해줘서 너무 고마웠다”고 화답했다.

김시은은 첫 장편 데뷔작 ‘다음 소희’로 지난해 칸 영화제를 방문한 소감을 밝혔다.

김시은은 “‘다음 소희’를 읽었을 때 제가 촬영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 받을 거라고 생각 못했다. 제가 생각했을 때 한국적인 정서가 들어갔다고 생각했는데, 해외 나가보니까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구나 싶었다. 다른 나라에도 수많은 소희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이런 좋은 시나리오를 써주셨고 세상에 알릴 수 있게 해준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시나리오 읽고 이렇게 좋은 작품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감히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감독님에게 빠른 답변을 드리고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다음에 우리가 만나면이라고 해줘서 그날 소희가 됐다. 정말 실감이 안 났다. 대사도 하지 않았고, 평범한 대화 나눈 게 다였다. 정주리 감독과 하는데, 배두나 선배와 할 수 있는 작품을 내가 처음으로 하게 된다니, 그때 당시에는 책임감 부담감도 들었다. 이렇게 첫 장편이 해외에서 호평을 들어서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는 내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배우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시은은 “소희가 많은 분들에게 가 닿기를 바란다”고 했고, 배두나는 “굉장히 떨리는 자리다. 지난 시간 해외 영화제에서 호평 받았다고 좋은 소식 들릴 때도 잘됐다가 싶으면서도 지금은 정말 우리나라에서 선을 보이는 거라 관객들이 어떤 이야기를 해줄지, 어떻게 봤을지 궁금하고 떨린다”며 관심과 애정을 당부했다.

‘다음 소희’는 2월 8일 개봉한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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