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불편 없게 선물 개장시간 앞당길것"

강민우 기자(binu@mk.co.kr) 2023. 1. 3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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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거래소 이사장

한국거래소가 올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파생상품 시장 개장 시간을 기존보다 15분 앞당긴 오전 8시 45분으로 변경하는 등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시장 접근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사진)은 31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자본 시장의 더 높은 도약을 위한 2023년 한국거래소 핵심 전략'을 발표했다. 손 이사장은 한국 증시가 20년 넘게 지적받아온 저평가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거래 환경을 조성하고 '프리미엄 시장'으로 도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거래소는 파생상품 시장 개장 시간을 오전 8시 45분으로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행 개장 시간은 현물 시장과 동일한 오전 9시다. 해외 시장처럼 주식 시장 개장 전에 파생 시장 거래를 시작해 글로벌 시황 정보를 미리 반영하고 변동성을 최소화한다는 설명이다.

파생상품 시장에 자체 야간 시장도 도입된다. 야간에 발생한 글로벌 이벤트에 따른 변동성 위험을 관리하고 국내 시장 환경에 적합한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파생상품 수요가 국내 시장으로 전환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거래소는 ESG(환경·책임·투명경영)에서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SG 공시 가이드라인을 구체화하고 기업 지배구조 공시 시스템을 구축해 정보 공개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거래소는 대체거래소(ATS) 출범과 증권형 토큰(STO) 등 자본 시장을 둘러싼 변화에 대비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손 이사장은 "ATS는 자본 시장의 동반자인 동시에 경쟁 상대"라며 "한국거래소가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거래소는 올해 증권형 디지털 자산을 위한 장내 유통 시장을 개설할 계획이다.

공매도 전면 재개와 관련해서는 "정부 당국과 일반투자자들의 컨센서스가 모아져야 한다"면서 "지금 단계에서는 불법 공매도를 뿌리 뽑기 위해 단속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 원칙적인 의견은 공매도가 가격 발견과 위험 관리를 위한 효율적인 매매 기법이라는 것"이라며 "컨센서스가 모이는 대로 (공매도 관련) 제도 개선 계획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손 이사장은 "금융 시장을 둘러싼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짜임새 있는 액션 플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시장 참여자와 상생 협력하면서 자본 시장의 '넥스트 노멀'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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