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비명계 토론회 참석…"길 모색하는 자리 많을수록 좋다"

'민주당의 길' 친명도 참석…李 "다양한 목소리 듣는 게 제 역할"
홍영표 "지금처럼 단결된 때 없어" 김종민 "비명 아냐 최대 수혜자 李"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3.1.3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윤다혜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1일 비명(비이재명)계가 중심이 된 '민주당의 길' 첫 토론회에 참석해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것이 제 역할"이라며 "민주당이 나아갈 길을 진지하게 모색하는 자리기 때문에 이런 자리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의 길 1차 토론회'에 참석해 "정당이라는 것은 다양성이라는 것이 본질로 민주적인 정당이라면 당 구성원의 자유로운 의견을 통해 국민 기대, 국익에 더 부합하는 길을 찾아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또한 "'민주당의 길이라는 모임이 창립하는 줄 알고 축하하러 왔는데 토론이라 당황스럽긴 하지만 이런 토론을 통해 민주당이 국민에게 사랑받고 국정을 책임지는 당으로 찾아갈 길이 무엇인지 모색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토론회 축사 후 참석 배경에 대해 "당내 의원들이 민주당이 가야될 길을 찾아보겠다고 하니까 당연히 대표로서 참석하는 게 맞는다"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 이 대표가 비명계에 손을 내민다는 해석도 나온다'고 묻자 "비명계가 아니라더라"고 웃으며 답했다.

이날 행사엔 비명계, 친문(친문재인)계, 소신파로 분류되는 의원들뿐 아니라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 이 대표의 대선 경선 캠프에서 대변인과 공정시장위원장 등을 역임한 홍정민, 이용우 의원 등도 참석했다.

이원욱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 대해 "반명이라고 하는 데 쓸데없는 오해를 불러일으킨다고 해서 비공개로 하려 했다"며 "이 대표가 축사한다고 해 급하게 공개하게 됐다. 민주당이 나아갈 길을 함께 고민하고, 고민하는 의원에게 축하도 해주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홍영표 의원 또한 "제가 4선이지만 지금처럼 당이 안정돼 있고 단결된 때가 없었다고 생각된다"며 "과거 지금 같은 상황이면 당이 엄청난 갈등과 대립, 혼란 속에 있었는데 다 좋은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 당의 정체성과 비전을 새롭게 만드는 데 있어선 백가쟁명, 혼란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민 의원은 "민주당의 길 토론회는 비명 모임이 아닌 비전 모임"이라며 "토론회에서 비전과 역량에 대해, 정치·민생 비전을 많이 얘기하면 가장 큰 수혜자는 민주당 지도부와 이 대표"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토론회 축사 후 기자들과 만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대장동 사업 배후에 이 대표가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더라'고 묻자 "대장동 사업이야 당연히 성남시 사업인데, 당연히 시장이 결정했을 것"이라고 웃으며 답했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