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多) 대 일 경쟁’ LG의 5선발 후보들···비상구는 ‘롱릴리프’
프로야구 LG는 야수진의 구도를 거의 갖춰놓은 팀이다. 포지션별로 주전과 백업멤버 구도를 95% 이상 굳혀놓고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한다. 그러나 국내 선발진을 구축하는 것은 여전히 하나의 숙제로 남겨놓고 있다.
외국인투수 케이시 켈리와 아담 플럿코로 이어지는 1, 2선발 체제는 올해도 변함없다. 염경엽 LG 감독은 여기에 김윤식과 이민호를 3, 4선발 우선순위로 두되 5선발을 놓고는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확정지을 계획이다.
LG의 5선발 찾기는 적임자를 찾는 데 그치지 않을 예정이다. 염 감독은 5선발을 낙점하면서 5선발 경쟁 그룹에서 전문 롱릴리프 요원도 찾기로 했다. 이를 두고 “임찬규와 김유영 등 5선발 후보는 여럿 있다. 이 중 5선발로 들어가는 선수를 제외하고 누구라도 롱릴리프로 전환될 수 있다”며 “그 역할이 우리 팀에는 굉장히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는 임찬규와 김유영 외에도 김영준, 이지강, 강효종, 김대현 등 5선발 후보가 많다. 시즌 중 재활 일정을 마치는 손주영, 군에서도 돌아오는 이상영 등도 잠재적 5선발 후보다.
염 감독이 이번 시즌 롱릴리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팀내 선발진 구조 때문이다. 지난해 LG는 외국인선발 두 투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그러나 이들이 경기 초반 흔들릴 때에도 과감히 불펜진 투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3~5선발을 맡은 국내 선발이 불안해 외국인투수 등판 경기에서는 불펜 자원 소모를 최소화해야 했기 때문이다.
염 감독으로서는 이른바 선발이 초반에 흔들리는 경기에서 곧바로 이어붙일 ‘+1 선발’을 찾을 요량인 것이다. 염 감독은 캠프 출발에 앞서 지난 주중 잠실구장으로 출근해 인터뷰를 하는 자리에서 이같은 계획을 전하며 과거 넥센 히어로즈 사령탑 시절 ‘롱릴리프’로 중용했던 하영민을 떠올렸다.
하영민은 2016년과 2017년 롱릴리프로 뛰면서 염 감독이 주목한 ‘비상 대기조’ 역할을 했다. ‘스윙맨’이기도 했던 그는 2시즌간 39경기에 등판해 74이닝을 던지는 동안 선발로는 3경기에만 나왔다.
LG에서 이같은 역할을 하는 투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시즌 이전에는 김진성, 송은범 같은 베테랑 투수들이 선발이 조기에 무너진 경기에서 이닝을 끌어주는 역할을 하곤 했다.
염 감독은 이번 시즌에는 그 자리를 조금 더 구체화할 계산을 하고 있다.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LG의 여러 5선발 후보 가운데 1순위는 5선발로 낙점되고 2순위가 롱릴리프 1번 투수로 선택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는 그만큼 롱릴리프 역할에 큰 비중을 두고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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