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소희' 배두나·김시은 "전주 콜센터 여고생 사망사건 모티브…막막하고 답답하기도" [MD현장](종합)

2023. 1. 3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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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다음 소희'가 이 세상 모든 소희들에게 가닿아 위로를 전한다.

3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다음 소희' 언론·배급 시사회가 개최됐다. 행사에는 정주리 감독, 배우 배두나, 김시은이 참석했다.

'다음 소희'는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가 한 콜센터에 현장실습을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다. 2017년 전주 대기업 통신회사의 콜센터 현장실습생으로 있던 고등학생이 3개월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한국 영화 최초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 선정과 함께 제42회 아미앵국제영화제 3관왕, 제26회 판타지아영화제 2관왕, 제23회 도쿄필맥스 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 제59회 타이페이금마장영화제 공식 초청 등 연이은 낭보를 전하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정 감독은 "1년 전 한겨울에 열심히 촬영했다. 1년이 지나 아직 겨울이 다 가기 전 우리나라 관객과 여러분을 뵐 수 있게돼 기쁘고 고맙다"면서 입을 떼고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콜센터 환경이나 구성 요소, 조건은 가급적 사실적으로 채우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이 이야기를 해야하는 이유는 너무 늦었지만 이제 알아서다. 전후에 있었던 일을 알아가면서 어쩌면 저도 그 일을 반복하게 한 일원이지 않았나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다음 소희'란 제목을 놓고 정 감독은 "소희 다음 유진이 등장한다. 여러 가지로 소희만의 이야기, 하나의 사건이 아닌 다음이 영원히 반복되어야만 하는 건지 묻는 제 마음이 있었다"며 "많은 소희들이 영화를 통해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정 감독은 극중 유진을 "저도 몰랐던 사건을 꾸준히 취재해온 기자"와도 같다며 "SBS '그것이 알고싶다'로 해당 사건을 알게 됐다. 이후 자료를 찾아보면서 사회가 집중하는 이슈가 아닐지라도 계속 문제를 지적하고 목소리를 내온 분이 계셨다"고 회상했다.

배두나를 유진으로 선택한 이유를 묻자 "너무나 어려운 역할이다. 감정을 표현하는 건 제 상상을 벗어나는 섬세함이 필요했다"며 "처음부터 배두나여야만 했다"고 답했다.

배두나가 오랜만에 서에 복귀해 소희의 자취를 되짚는 형사 유진으로 분했다. 영화 '도희야' 이후 정 감독과 재회한 배두나는 "소재와 주제 의식에 반했다"고 출연 결심 계기를 밝혔다.

"그 어떤 배우여도 했을 것"이라며 "더 깊은 동지 의식이 들었다. 끈끈한 감정이 생겼다. 여러 시간을 사색하고 명상하고 시간을 갖다 절 다시 찾아줘 신뢰가 깊어졌다. 아주 좋은 시간이었다. 감독님의 팬이 됐다"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마치 당시에 그 일을 취재한 기자의 마음으로 했다. 유진은 형사지만 사실 '그것이 알고싶다' PD의 앞 모습이란 마음이었다. 막상 연기를 해보니 막막하고 답답하더라. 취재를 하면서 콜센터, 학교, 교육청을 돌아다니며 무기력해지기도 하고 모멸감을 느꼈다"고 했다.

김시은은 졸업을 앞두고 현장실습을 나간 평범한 고등학생 소희를 연기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을 거로 생각 못 했다. 한국적인 정서가 많이 들어가있다고 느꼈다. 막상 해외에 나가보니 우리나라만의 문제만이 아닐 수 있겠더라. 다른 나라에도 수많은 소희가 존재하더라. 좋은 시나리오를 쓰고 함께하게 해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라고 첫 장편으로 칸에 진출한 소감을 남겼다.

김시은은 복잡다단한 소희에 대해 "초반부 소희는 춤을 좋아하고 싫으면 싫단 표현을 정확하게 한다. 그런데 콜센터 현장실습을 나가고 점점 고립되는 과정을 겪는다. 이 연기를 하면서 힘든 순간이 많았지만 감독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소희의 감정에 중점 뒀다"고 전했다.

'다음 소희'는 오는 2월 8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사진 = 트윈플러스파트너스]-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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