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조작 없다”던 이임재…檢 “한줄 한줄 읽었다”

임종빈 2023. 1. 31. 17: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태원 참사'를 보강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이 지난 18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정 모 용산서 여성청소년과 과장, 최 모 용산서 생활안전과 직원을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이에 따르면 이 전 서장은 10월 29일 밤 11시 36분, 이태원 파출소 옥상에서 경찰대학 동기로 평소 친분이 깊은 정 모 여성청소년과 과장(경정)에게 상황보고서 작성을 직접 지시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태원 참사'를 보강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이 지난 18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정 모 용산서 여성청소년과 과장, 최 모 용산서 생활안전과 직원을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이들에게 적용된 혐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이 전 서장은 참사 당일인 지난해 10월 29일 밤 11시 5분에 현장에 왔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실 등에 보고된 '경찰청 상황보고서'에는 밤 10시 17분, 즉 참사 발생 2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지휘를 했다고 돼 있습니다.

앞서 KBS는 이 같은 내용의 상황보고서를 입수해 '허위 공문서 작성' 의혹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연관기사] [단독] “참사 2분 만에 현장 지휘”…대통령실에도 ‘허위 보고’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618037

■ 검찰 공소장 공개…"파출소 옥상에서 보고서 작성 직접 지시"

오늘(31일) 이 전 서장 등의 공소장이 국회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공소장에는 경찰청이 허위 보고서를 작성하게 된 경위가 상세하게 담겼습니다.

이에 따르면 이 전 서장은 10월 29일 밤 11시 36분, 이태원 파출소 옥상에서 경찰대학 동기로 평소 친분이 깊은 정 모 여성청소년과 과장(경정)에게 상황보고서 작성을 직접 지시했습니다.

"서울경찰청장이 오니까 여청과장과 생활안전과장이 보고서를 챙겨달라"는 지시였습니다.

이에 정 과장은 곧바로 생활안전과 최 모 과장(경위)에게 보고서 작성을 지시했고, 최 경위가 파출소 1층 컴퓨터로 밤 11시 43분 보고서를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이 전 서장이 밤 11시 59분, 최 경위가 보고서를 쓰고 있는 컴퓨터 주위에서 보고서 화면을 확인한 뒤 곧바로 옥상으로 올라가 8분 뒤 전화로 정 경정을 불러내 보고서 내용을 하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정 경정은 다시 1층으로 내려가 지시사항을 전달했고, '이 전 서장이 밤 10시 17분 참사 현장에 도착했다'는 내용이 담긴 상황보고서가 작성됐다고 검찰은 적시했습니다.

검찰은 이 전 서장이 이 보고서를 꼼꼼히 검토한 정황을 다음과 같이 공소장에 적었습니다.

정00(용산경찰서 여성청소년 과장)는 2022년 10월 30일 0시 19분 경 위 보고서를 출력한 후 파출소 옥상으로 올라가 이임재 서장에게 위 보고서를 건네 검토 받으면서, 휴대폰 플래쉬 라이트를 켜서 위 보고서의 내용이 잘 보이도록 비춰주었으며, 이임재 서장은 위 보고서를 한 줄 한 줄 읽어본 다음, 용산경찰서 상황실에 전파할 것을 지시하였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공소장 중-

앞서 이 전 서장은 지난 4일 국회에 나와 "조작을 지시한 적 없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한 바 있습니다.
박성민 국조특위 위원(국민의힘)
"경찰서에 도착한 시간을 22시 17분으로 작성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 지시한 일이 있죠?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지시한 적 없습니다."

- 1월 4일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위 1차 청문회

부하 직원이 보고서를 쓰고 있었던 이태원 파출소 1층 모니터 화면을 본 이유는 "사람들이 모여있길래"라고 했습니다.
박성민 국조특위 위원(국민의힘)
"상황보고서 작성하는 걸 봤죠? 이태원 파출소에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지금 보니까 잠깐 모니터 앞에 왔다가 간"

박성민 국조특위 위원(국민의힘)
"CCTV 앞에서 고개 끄덕끄덕하고 있었죠?"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뭐, 최소한 1, 2초"

박성민 국조특위 위원(국민의힘)
"직속 상관이, 경찰서장이 사고 이후에 상황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는 걸 옆에서 지켜보면서 고개 끄덕끄덕한 그 정황을 봤을 때, 지시한 거 아닙니까?"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지시한 적도 없고요. 그리고 그 내용도 보지를 못했습니다. 길어봐야 1~2초, 2~3초. 그때 당시 제가 옥상 위에 있다가 현장 한번 점검하기 위해서 1층으로 가다가 모니터 쪽에 사람들이 모여 있길래 한번"

- 1월 4일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위 1차 청문회

검찰은 공소장에서 "이 전 서장이 사고 발생 이후 50분 정도 지난 2022년 10월 29일 밤 11시 5분경에서야 이태원 파출소에 도착하고, 그 대응조차 미흡했기 때문에 이로 인한 형사·징계 책임이 부과될 것을 우려해 허위의 보고서를 작성하고 이로써 진상을 은폐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습니다.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임종빈 기자 (chef@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