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김건희 여사 얘기만 나오면 대통령실 협박·공갈… 김의겸 배짱 있어”

KBC 출연해 “검찰이 선택적으로 공권력 적용. 김 여사는 법정서 진술된 내용, 검사가 발표한 내용도 수사하지 않고 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뉴스1

 
경찰이 김건희 여사의 추가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을 대통령실이 고발한 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김 여사 얘기만 나오면 대통령실에서 고발하겠다고 협박 공갈을 해버리니까 무서워서 어떻게 말하겠냐”고 비꼬았다.

박 전 원장은 30일 KBC ‘여의도 초대석’에 출연해 “검찰이 선택적으로 공권력을 적용해서 김건희 여사는 법정에서 진술된 내용, 검사가 발표한 내용도 수사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으로서는 ‘왜 이재명만 수사하느냐, 김건희도 수사해라’ 당연히 공격할 수 있는 문제”라고 짚었다.

이어 “김건희 여사 얘기만 나오면은 대통령실에서 고발하겠다고 협박·공갈을 해버리니까”라며 “저는 쫄았다. 그런데 김의겸 의원은 배짱이 있고”라고 덧붙였다.

박 전 원장은 “새로운 사실이 법정 진술로 나왔기 때문에 의혹을 제기했다고 하면 밝히면 되는 것”이라며 “검찰이 조사하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해 달라는 대통령실의 고발을 배당 받아 관련 기록 검토에 들어갔다.

김 대변인은 지난 27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의 또 다른 주가조작에 관여한 ‘혐의’가 드러났다며, 도이치모터스에 이어 ‘우리기술 작전주’ 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30일 언론공지를 통해 김 의원 고발 예정임을 밝히며 “누가, 언제, 어떤 수법으로 주가조작을 했고 어떻게 관여됐는지 최소한 사실관계도 없는 상태에서 ‘대통령 배우자의 주가조작 혐의가 드러났다’는 단정적인 가짜뉴스를 반복 공표한 것은 악의적이고 오히려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 의원은 환영의 뜻을 밝히며 “이번 건을 계기로 오랫동안 끌어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 진실이 투명하게 드러나기를 바란다”고 맞받았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