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4인 결정·유승민 불출마…변수 사라진 與 전대 판세는

박기범 기자 2023. 1. 3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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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룰·6인 경쟁체제 사실상 확정…친윤·범친윤 경쟁
나경원·유승민 지지층 변수…결국 '윤심' 경쟁 관측도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1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부산 출향인사 초청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1.1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군과 룰을 둘러싼 변수가 사라졌다. 유승민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예비경선(컷오프) 인원이 4명으로 확정되면서다. 당내에서는 변수가 사라진 이번 전대가 결국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경쟁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31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는 2~3일 후보자 등록을 진행한다. 이후 5일 공직 후보자 자격 기준을 심사, 8~9일 책임당원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10일 4명의 본경선 진출자를 발표한다.

본경선 진출자를 대상으로 13일부터 합동연설회와 방송토론회를 진행하며 3월8일 전대를 진행 과반득표자를 당 대표로 선출한다. 이날 과반득표자가 없을 경우 11일 결선투표를 한 뒤 12일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후보군은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과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 김건희 여사 팬클럽 회장인 '건희사랑' 회장 출신의 강신업 변호사 등 6명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권성동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도 전대에 대한 입장을 유보하던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6명의 당권 주자는 친윤 또는 범친윤계로 구분된다는 평가다. 김기현 의원은 친윤계의 지지를 받는 대표적 친윤 후보다. 검찰 출신인 황교안 전 대표는 당 대표 시절 장외투쟁을 이끌어 당내 강경파이자 친윤계로 분류된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지내 안철수 의원과 윤상현·조경태 의원의 경우 상대적으로 친윤 색이 약해 범친윤으로 평가된다.

현재 양강으로 꼽히는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본경선 진출이 확정적인 상황에서 남은 두 자리는 황교안 전 대표와 윤상현·조경태 의원 세 명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황 전 대표는 본경선 진출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알앤써치가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지난 27~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국민의힘 지지층 440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4.7%p) 안 의원은 39.8%를 기록했다. 김 의원은 안 의원과 오차범위(±4.7%포인트(p)) 내인 36.5%를 기록했다.

그 뒤를 황교안 전 대표(7.2%), 조경태 의원(3.4%)과 윤상현 의원(2.4%)이 순으로 이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25~26일 전국 만 180세 이상 남녀 국민의힘 지지층 422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4.9%p)에서는 김 의원 40%, 안 의원 33.9%로 양강구도를 형성했고, 그 뒤를 유승민 전 의원 8.8%, 황교안 전 대표 4.7%, 윤상현 의원 3.2%, 조경태 의원 1.8% 순이었다.

이 조사에 따르면 불출마를 선언한 유 전 의원을 제외하면 황 전 대표와 윤 의원이 3, 4위를 차지해 본경선 진출 대상이 된다.

4인 경선이 치러지면서 이번 전대에 처음 도입된 '결선투표'가 실시될지 관심이 쏠린다.

여론조사에서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큰 격차로 앞서 나가는 만큼 결선투표가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의원과 안 의원은 모두 '과반득표'를 최우선 목표로 내세우며 자신감을 전하고 있다.

다만 본경선이 친윤 2인(김기현·황교안)과 범친윤 2인(안철수·윤상현 또는 조경태) 경쟁구도로 치러질 경우 양측 모두에서 표분산 효과가 발생할 수 있어 결선투표가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의 표심도 변수로 꼽힌다. 나 전 의원은 친윤을 표방했지만, 친윤계와 설전을 주고받는 등 갈등을 빚으면서 그의 지지층의 표심이 어디로 작용할지 알 수 없다는 평가다.

유 전 의원의 경우 대표적 비윤 인사로 그의 지지층은 김 의원이 아닌 안 의원을 향할 가능성이 높다.

당내에서는 결국 이번 전대가 '윤심' 경쟁으로 흐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당원 100% 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윤심을 외면한 후보가 당선되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윤심 경쟁은 비윤계의 전대 외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여권 관계자는 "'당원 100%' 전대다. 결국 모든 후보가 '윤심'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며 "비윤계가 대안을 찾기보다 투표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경우 윤심 경쟁에서 앞선 김 의원에게 다소 유리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당원수가 급격히 늘어나 당심을 쉽사리 예측하기 어렵다는 시선도 적지 않다. 한 의원은 "여론조사를 보면 경쟁구도가 자리잡혀 있다"며 "결과를 쉽사리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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