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불출마에 난감해진 최고위원 ‘비윤’ 후보들···지지자 표는 어디로?

조문희·이두리 기자 2023. 1. 3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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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국민의힘 전 청년최고위원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3·8 전당대회 유력 후보로 꼽힌 유승민 전 의원이 31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최고위원 ‘비윤(석열)’ 후보군의 속내가 복잡한 분위기다. 안철수 의원이 사실상 유일 대안이지만, 당장 한 조를 형성하기엔 전략적 부담이 크다.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면서 안 의원을 비롯한 당대표 후보들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경원 전 의원과 유 전 의원이 불출마하는데, 러닝메이트는 누구냐’는 기자들 질문에 “과거 당대표가 행사하던 공천권을 국민과 당원에 돌려 드리겠다는 가치에 동의한다면 연대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답했다.

김 전 최고위원의 전당대회 ‘동지’는 현재까지 불명료하다. 당대표 후보와의 직접적 연계는 없고, 최고위원 후보 중에서도 허은아 의원 정도가 함께 비윤계로 묶인다. 허 의원은 이날 김 전 최고위원의 출마선언 현장에 배석했고, 현역 의원만 예약할 수 있는 국회 기자회견장을 김 전 의원에게 내어줬다. 허 의원은 기자들에게 “(우리가) 가치를 함께하는 게 의미있다”고 말했다. 청년 최고위원 후보 중에는 장제원 의원실 보좌관을 지낸 김영호 변호사가 ‘윤심’ 후보로 알려진 김기현 의원을 비판하고 있다.

‘반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선언하고 ‘김장연대’(김 의원과 장제원 의원 간의 연대)를 비판해온 김 전 최고위원이 유력 대표 후보인 김 의원과 손잡을 확률은 0에 수렴한다. 현실적인 대안은 안 의원과의 연대지만 당장 파트너가 될 가능성은 낮다. 안 의원과 연대가 현실화되면 안·김 양강 대표 후보의 대결구도를 따라 최고위원 투표 방식도 고착화될 수 있다. 당대표는 김 의원을 뽑지만, 1인당 2표를 행사하는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비윤 후보를 뽑는 교차 투표 가능성이 사라지는 것이다. 김 전 최고위원과 허 의원은 비윤 후보로 꼽히면서도 보수 정체성을 강하게 가진 반면, 안 의원은 친윤을 자임하지만 입당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보수 색채가 약하다는 차이점도 있다.

비윤 후보가 당 지도부 내에서 유의미하게 활동하려면 2명 이상 최고위원 당선자를 배출해야 한다. 지난해 개정된 당헌은 선출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이 사퇴 등 궐위 시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2명이 돼야 다수파가 당대표를 몰아내고 비대위 전환을 획책할 때 저지가 가능하다.

유 전 의원 및 나 전 의원을 향해 지지 의사를 보여왔던 국민의힘 내 비윤 유권자들은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신인규 국민의힘 전 부대변인은 당의 이준석 전 대표 축출과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지난해 결성된 단체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에 이날 “‘차악’을 선택한다는 의미에서 후보들의 면면을 면밀히 살펴보시고 결정하라”는 글을 남겼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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