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계일주 바통 받은 ‘만찢남’ 아쉬운 한방 [TV와치]

이해정 2023. 1. 3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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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작가 기안84를 MBC의 아들로 굳힌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태계일주)'가 시즌 2를 예고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린 후 티빙 '만찢남'이 공개됐다.

'만찢남'은 만화를 찢고 들어간 남자들의 대환장 무인도 생존기를 그린 예능으로 기안84, 이말년, 주호민, 주우재가 출연한다.

기안84의 매너리즘을 극복하기 위해 평생 소원이었던 남미 여행에 도전하는 '태계일주'는 감동이 있었지만, '만찢남'의 난데없는 무인도 납치기에는 과몰입을 부르는 스토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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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해정 기자]

웹툰 작가 기안84를 MBC의 아들로 굳힌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태계일주)'가 시즌 2를 예고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린 후 티빙 '만찢남'이 공개됐다.

'만찢남'은 만화를 찢고 들어간 남자들의 대환장 무인도 생존기를 그린 예능으로 기안84, 이말년, 주호민, 주우재가 출연한다. 무인도에서 웹툰 속 장면을 동일하게 구현해야 하는데 자전거 페달을 밟아 전기를 생산하거나 건전지로 불을 지피는 등 가지각색 기이한 장면이 펼쳐진다.

그러나 '태계일주'의 강렬한 잔상 때문일까. 1시간 내내 무인도에서 펼쳐지는 기행만 감상하기엔 재미 요소가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기안84의 엉뚱한 발상과 이를 지적하는 이말년의 티키타카, 민머리만으로 웃기는 주호민, 프로 예능인으로 거듭난 주우재까지. 모아만 놔도 중박 이상은 보장되는 조합은 맞지만 익숙해진 시너지와 개성 없는 무인도 생존기로 진짜 중박만 치게 생겼다. 게다가 '태계일주' 종영 직후라 '기안84+생존' 예능 공식에 시청자가 이미 면역이 생긴 것도 취약점이 됐다.

기안84는 방송 1회에서 "(방송에) 너무 많이 나갔어. 단물이 다 빠져서. 사람들이 신선한 걸 원할 텐데"라고 고민한다. 이에 이말년은 "사람들이 아직 널 되게 많이 모른다"고 타박했지만, 기안84는 8년째 '나 혼자 산다'에 고정 출연 중이고 당장 지난달에도 '2022년 MBC 방송연예대상 멀티플레이어상'을 거머쥔 인증된 예능인이다. 2023년 1월 현시점에만 3개 예능에 출연했거나 출연 중이고, 개인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63만명을 돌파했다. 이말년보다 예능에선 선배라고 할 수 있는 기안84가 신선함이 없을 거라고 고민하는 게 당연하다.

'만찢남'이 2회까지 공개된 상황에서 기안84의 걱정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려 보인다. 네 사람을 무인도에 데려다 놓은 그림만으로도 '짤'이 생성되는 재미는 있지만 반복 재생을 부르는 결정적 한방은 없다.

기안84의 매너리즘을 극복하기 위해 평생 소원이었던 남미 여행에 도전하는 '태계일주'는 감동이 있었지만, '만찢남'의 난데없는 무인도 납치기에는 과몰입을 부르는 스토리가 없다. 새로운 공간, 새로운 사람과 어울리는 기안84의 모습에서 묻어 나오던 자연스러운 웃음도 황량한 무인도, 익숙한 친구들과 만들어내긴 역부족이다. 물론 '태계일주'엔 없는 '만찢남'만의 강점도 있지만 감동과 재미 두 가지 측면 모두에서 아직까진 '태계일주' 판정승을 외칠 수밖에 없다.

재밌고 친근한 사람들을 무인도에 던져 놓는다는 기획은 안전한 재미를 보장하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다. 시청자가 마이크 앞에만 서면 벌벌 떨던 기안84에게 예능 트로피를 수차례 안긴 이유는 꽤 재밌는 만화가 그 이상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태계일주'로 한 번 더 예능인의 진가를 입증한 기안84를 다시 유튜브 브이로그 수준으로 회귀시키진 말아야 한다.

(사진=MBC, 티빙 제공)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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