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진 성남시장, '매각' 언급했던 성남FC에 "드라마 써 달라"

구단과 만찬 자리서 선수들 악수하며 격려

성남FC와 구단주 성남시장이 만찬 뒤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성남F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성남FC 매각을 언급했던 신상진 성남시장이 새 시즌 구단이 '드라마'를 써 내려가 주기를 기대했다.

성남 구단은 31일 '성남FC 신상진 구단주 만찬, 새로운 출발 다짐'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구단 사무국과 선수단, 유소년 코치진은 전날 저녁 성남 분당구 운중동의 한 식당에서 신 시장과 만찬을 가졌다.

구단은 "신 구단주가 이 자리에서 구단의 과거 불미스러운 일들과 강등이 겹치며 느낀 구단주로서의 소회와 함께 구단을 새롭게 살려보자 결심하게 된 과정 등을 구단 구성원과 솔직하게 공유하고, 구단의 존재 이유를 되새겨 새로운 출발을 하도록 격려하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또 "(신 구단주가) 모든 구성원이 일심 단결해서 바닥에서 치고 올라가는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들어가자며 특별한 의지를 당부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이재명 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비리 의혹이 제기되면서 구단 사무실이 압수수색을 받는 등 구단 분위기가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릴 때 신 시장은 한 인터뷰에서 "성남FC 하면 비리의 대명사가 되었다. 이런 구단의 구단주를 하고 싶지 않다. 기업에 매각하거나 어떤 제3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성남은 가뜩이나 경기력이 안 좋은 와중에 신 시장의 '매각 발언'에 따른 뒤숭숭한 분위기까지 더해졌고, 결국 K리그1 최하위에 그치며 K리그2(2부 리그)로 강등되고 말았다.

구단에 따르면 이날 선수들은 신 시장에게 각자의 시즌 각오를 친필로 담은 배너를 선물했고, 신 시장은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했다.

이기형 감독은 "구단주의 애정과 의지를 되새길 수 있는 자리였다.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들자는 말씀이 깊이 와닿는다"면서 "절실한 마음으로 매 경기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시민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팀을 만들고 반드시 승격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주장 심동운은 "올 시즌 상대가 우리를 만나면 기가 죽을 정도의 각오와 눈빛으로 뛰겠다"라는 말로 선수들의 결의를 전했다.

태국 전지 훈련을 마친 성남은 1일 경남 남해로 2차 전지 훈련을 떠난다.

이어 18일 신 시장과 팬들을 만나 승격을 다짐하는 출정식을 열 예정이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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