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실질임금 사상 첫 감소 유력... 중소기업에 칼바람 더 매서웠다

오지혜 2023. 1. 3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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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인 고물가 때문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지난해 '실질임금'이 2021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실질임금이 전년보다 감소하는 것은 통계 작성 이후 한 번도 없던 일이다.

반면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354만9,000원으로 전년과 변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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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1월 실질임금, 2021년 대비 상승률 0%
최종 실질임금 상승률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
중소기업에 여파 커... 이미 마이너스 확정적
게티이미지뱅크

살인적인 고물가 때문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지난해 '실질임금'이 2021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실질임금이 전년보다 감소하는 것은 통계 작성 이후 한 번도 없던 일이다. 특히 300인 미만 중소기업 근로자의 실질임금 감소가 크고, 300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는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실질임금, 마이너스 성장 예상

3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2년 12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81만8,000원으로 2021년 동기 대비 18만6,000원(5.1%) 증가했다. 반면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354만9,000원으로 전년과 변화가 없었다. 월급의 액면가는 늘었지만, 지갑 사정은 똑같았다는 것이다.

고용부는 다음 달 발표될 12월 임금까지 포함하면 2022년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이 2021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고용부 관계자는 "12월 임금상승률이 물가상승률(5%)보다 크게 높지 않다면 실질임금이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고 예측했다. 1인 이상 사업체 조사가 시작된 2011년 이후 실질임금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실질임금 상승률은 지난해 4월부터 8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2.2%였던 실질임금 상승률은 4월(-2%)을 시작으로 11월(-0.5%)까지 매달 마이너스였다. 고물가·저성장이 이어지면서 근로자들의 주머니 사정은 계속 나빠진 것이다.


중소기업에 매서웠던 칼바람... 실질임금 감소 확정적

게티이미지뱅크

실질임금 감소는 중소기업 근로자에 집중됐다. 300인 미만 사업체의 경우 이 기간 1차례(8월) 제외하고 실질임금이 전년 동월 대비 0.9~3%가량 적었다. 1~11월 누적 월평균 실질임금 상승률은 -0.72%로, 연간 실질임금 감소는 사실상 확정적이다.

반면 300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의 실질임금은 등락을 반복했고, 10월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이후 2개월 연속 상승했다. 1~11월 누적 월평균 실질임금 상승률도 2% 이상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을 크게 받은 운수·창고업의 근로시간이 회복되면서 최근 300인 이상 사업체의 임금상승률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300인 이상 사업체의 연간 실질임금은 전년 대비 증가할 가능성이 높지만, 300인 미만 사업체는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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