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서 ‘줍줍’...경영권 강화 나서는 제약사 오너 2·3세들

김양혁 기자 2023. 1. 3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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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하락장이 이어지면서 제약사 오너 2·3세들이 회사 주식 매입에 나서고 있다.

종근당 오너 3세들이 공격적으로 종근당홀딩스 주식 매입에 나선 것은 현재 주가를 저점 매수 시점으로 파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이 사들인 주식 평균가격인 1주당 5만4000원은 올해 1월 2일 5만2000원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소폭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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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오너 3세, 새해 들어 지주사 주식 5.7억 매입
종근당 주식 활용한 차입금 50억원으로 주식 사들여
1주당 평단가 5만4000원, 2020년 15만원대 3분의 1
일양약품·대한약품·삼일제약·국제약품 오너 2·3세 자사주 매입
종근당 본사 전경. /종근당

국내 증시 하락장이 이어지면서 제약사 오너 2·3세들이 회사 주식 매입에 나서고 있다. 고점 대비 상대적으로 헐값에 주식을 사들여 지배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종근당 오너 3세인 이주원·주경·주아씨는 새해 들어 6차례에 걸쳐 지주사인 종근당홀딩스 주식 각 3500주가량을 장내매수했다.

장남인 이주원씨가 총 3555주로 가장 많이 사들였다. 10일 1000주를 시작으로, 12일(1000주), 13일(500주), 18일(505주), 19일(50주), 20일(500주)까지 새해 들어 설 연휴 직전까지 거의 매주 주식을 매입했다. 비슷한 시간 장녀 이주경씨와 차녀 이주아씨도 6차례에 걸쳐 각각 3500주, 3549주의 주식을 담았다.

종근당 오너 3세 삼남매가 매입한 주식 평균가격은 1주당 5만4000원이다. 1인당 1억9000만원, 총 5억7000만원가량이 투입된 셈이다. 삼남매는 각자 보유한 종근당 주식 12만193주를 담보로 지난해 9월 삼성증권으로부터 50억원을 빌렸다.

삼남매가 종근당홀딩스 매입에 나선 것은 처음이 아니다. 과거에도 종근당 주식을 활용해 지속해서 지분율을 끌어올려 왔다. 그 결과 2017년 말 1%대에 불과했던 삼남매의 지분율은 2%대까지 올랐다. 이주원씨가 2.67%로 가장 많고, 이주경(2.40%)씨, 이주아(2.36%) 순이다. 차입금에 여유가 있는 만큼 앞으로도 삼남매는 지분율 확대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부친인 이장한 회장의 종근당홀딩스 지분율은 2017년 33.73%를 기록한 이후 변동이 없는 것과 대비된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 /종근당

종근당 오너 3세들이 공격적으로 종근당홀딩스 주식 매입에 나선 것은 현재 주가를 저점 매수 시점으로 파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이 사들인 주식 평균가격인 1주당 5만4000원은 올해 1월 2일 5만2000원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소폭 오른 것이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호재에 힘입어 장중 15만원대까지 치솟았던 2020년 말과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에 그친다. 삼남매는 저점에서 대량으로 사들인 주식을 기반으로 회사 내 영향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제약사 한 관계자는 “주가 하락에 따른 책임 경영이라는 대외적 명분과 함께 향후 진행될 경영승계를 염두에 둔 것 아니겠냐”라면서도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본 주주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일러스트=정다운

종근당 외 일양약품, 대한약품, 삼일제약, 국제약품 등 제약사 오너 2·3세들도 하락장을 틈타 꾸준히 지분을 늘렸다.

정도언 일양약품 회장의 장남 정유석 부사장은 지난 2021년에만 30차례 이상에 걸쳐 회사 주식을 사들였다. 2021년 초 3%대에 불과했던 정 부사장의 지분율은 4.08%까지 올랐다. 정 회장(21.84%)에 이은 2대 주주다. 일양약품의 주가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호재에 힘입어 2020년 7월 20일 10만6500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후 치료제 개발 중단 소식이 전해졌고, 정 부사장이 주식을 매입한 시점에는 3만원 수준까지 내려왔었다.

이 밖에 2021년 이승영 대한약품 부사장, 허승범 삼일제약 부회장, 남태훈 국제약품 대표도 장내 매수로 지분율을 꾸준히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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