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대북송금 합의 뒤...이재명, 통화하며 고맙다고 말해”
쌍방울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에게서 ‘2019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통화하면서 고맙다고 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31일 전해졌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최근 김 전 회장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2019년 1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통화를 했고, 당시 이 대표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1월 16~19일 북한 광물 사업권 등을 따내려 당시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 안부수 아태협 회장 등과 함께 중국에 머물며 북한 측 인사를 만났다. 김 전 회장 등은 같은 달 17일 중국 현지에서 북한 측 인사들이 참석하는 ‘한국 기업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화영 전 부지사가 이재명 대표와 통화하면서 김 전 회장에게 전화를 바꿔줬고, 이때 이 대표가 김 전 회장에게 ‘고맙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당시 이 대표는 경기도지사였다.
김 전 회장은 또 검찰 조사에서 ‘당시 자리에서 북한에 500만 달러를 주기로 합의한 뒤 이 대표와 통화했다’ ‘대북송금에 대해 고맙다고 한 것으로 이해했다’ 등의 취지의 진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500만 달러는 스마트팜 사업 지원 명목의 돈이라고 한다.
김 전 회장은 이어 이런 북한과의 거래에 대해 ‘이화영 전 부지사가 이 대표에게 모두 보고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취지의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이재명 대표와 김성태 전 회장은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이재명’에서 “도대체 저는 김성태라는 분 얼굴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김 전 회장도 지난 17일 태국 방콕에서 귀국 비행기를 타기 직전 취재진에게 “이재명씨와 전화나 뭐 이거 한 적 없다”고 했다. 그런데 이후 이재명 대표의 말이 달라졌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KBS 9시 뉴스에 출연해 “누군가가 술을 먹다가 (김 전 회장과) 전화를 바꿔줬다는 얘기가 있는데 기억이 나진 않는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진술을 뒤엎었다. 하지만 이 대표 측은 “이미 인터뷰에서 밝힌 대로 이 대표로선 잘 기억이 나지 않는 일이고, 지인이 전화를 바꿔주는 것은 이 대표 같은 유명 정치인에게 흔한 일”이란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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