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라면 짜짜로니 아니었네”…삼양식품 주가 쥐락펴락하는 매운맛

김제관 기자(reteq@mk.co.kr) 2023. 1. 3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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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볶음면 [사진 출처 = 삼양식품]
경기침체로 국내 소비자들이 음식료 구매에 사용하는 돈까지 아끼면서 음식료주가 고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매출의 70% 가량이 수출에서 나오고 있는 삼양식품은 다른 식품주와 차별화된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라면 해외 수출이 빠르게 늘고 있어 국내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주요 음식료품 수출금액은 라면 외에 대체로 부진했다”며 “라면 수출금액 중에서 중국향 수출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26.7% 증가한 것이 성장을 견인했는데, 이는 국내 라면 수출의 60%를 차지하는 삼양식품의 중국 판매 법인 설립 효과가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양식품의 매출액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52.39%)에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이후 2020년 58.64%, 2021년 61.61%에 이어 지난해 3분기 67.26%까지 올랐다. 수출 대상 국가는 중국(31.6%), 북미(24.2%), 아시아(28.5%), 기타(14.9%) 등으로 골고루 분포돼 있다.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은 불닭복음면(81.0%)이 압도적이고 삼양라면(8.3%), 짜짜로니(3.8%), 기타(6.9%) 순이다.

최근 소비자들은 음식료품 구입할 돈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가계지출 금액에서 실질 음식료품 지출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1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공장 없이 수출에만 주력하는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지난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6개월 전 883억원에서 최근 998억원으로 13.02% 올랐다.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증권사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 삼양식품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240억원으로 올해 추정치 대비 24.2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라면의 주원료인 소맥, 팜유 등의 선물가격이 지난해 3분기부터 안정을 찾고 있어 원가 부담이 완화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수출 비중이 높아 최근 달러 약세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원재료 수입 가격 하락, 제품 가격 인상 등으로 상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11월 라면가격을 평균 9.7%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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