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필리핀 루손섬 군사기지 사용 권한 확보…中 견제 강화

이유진 기자 2023. 1. 3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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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력을 키우는 중국의 위협에 맞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군사력을 강화하려는 미국이 필리핀에서 군사기지 사용 권한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보도에 따르면 증가하는 역내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필리핀은 대만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필리핀 루손섬 북부 두 개의 군 기지에 대한 접근 권한을 미국에 제공하는 방안을 협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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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국방장관 필리핀 방문 이후 공식 발표 예정
美 "동맹국들과 동맹 강화"…마르코스 '친미' 반영 평가도
남중국해상에서 필리핀 해양경비대 선박 위에 펄럭이는 필리핀 국기. 2021. 4. 15. 필리핀 해양경비대 배포.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세력을 키우는 중국의 위협에 맞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군사력을 강화하려는 미국이 필리핀에서 군사기지 사용 권한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보도에 따르면 증가하는 역내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필리핀은 대만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필리핀 루손섬 북부 두 개의 군 기지에 대한 접근 권한을 미국에 제공하는 방안을 협상 중이다.

빠르면 이번 주로 예정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의 필리핀 방문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의 회담 이후 이 같은 협상안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번 합의를 통해 미국은 고조하는 중국과 대만의 갈등 상황 속 남중국해 일대에서 분쟁이 발생하는 경우 등에 작전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전략적 입지를 마련하게 된다.

아울러 자연 재해와 기후 관련 문제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게 되고, 광범위한 역내 안보 협력도 촉진할 수 있다.

현재 양국 군 관계자들이 만나 세부 사항을 최종 조율 중에 있으며, 곧 이번 합의가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美 "동맹국들과의 협력 견고화"…마르코스 주니어 친미 반영 평가도

이번 합의에 대해, 미군은 점차 불안해지는 안보 환경에 대응해 동맹국들과의 동맹을 더욱 견고히 한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동남아시아 프로그램국장인 그레고리 폴링은 이번 합의에 대해 대만이나 남중국해의 사태에 대비한다는 의미에서 중요할 뿐 아니라 필리핀이 미국과 동맹을 현대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필리핀 당국자는 미국과 군사협력이 필리핀이 방어태세에 도움이 된다면서도 이런 안보 강화 노력이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고 중국 견제 강화 관련 해석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남중국해 등 직접 영향권에 있는 필리핀인 만큼 중국의 역내 입지 강화를 견제하기 위해 미국과 손을 맞잡을 수밖에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의 식민지였던 필리핀은 독립 이후 1951년 미국과 군사동맹 조약을 체결했다. 이후 필리핀의 4개 공군기지와 1개 육군기지에 순환 배치 형식으로 미군이 주둔해왔는데, 이번 합의를 통해 미군의 존재감을 더욱 확장한 것이다.

아울러 이번 합의가 지난해 취임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의 친미 기조가 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달 초 중국을 방문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중국에 공식적으로 남중국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는데, 미국과의 군사 합의를 통해 중국을 향한 견제를 더욱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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