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를 용서하고 춤을 췄다고요?...“부끄러운 놀이 이제 그만”
외설 시비·종교 편향 논란 계속 된 탓
“간음이 축제의 한 요소가 돼선 안돼”
지역특색 살린 ‘공업축제’ 다시 부활
울산시는 울산산업문화축제(가칭) 성공 개최를 위해 울산산업문화축제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날 추진위는 30여명의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첫 회의를 열고 추진위원장을 선출하는 등 본격 활동에 나섰다.
산업문화축제는 울산이 우리나라 첫 공업지구로 지정된 이후 산업도시로 변모하면서 1967년부터 열렸던 공업축제가 전신이다.
1988년을 마지막으로 폐지된 공업축제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울산의 정체성을 담은 축제로 주목받으면서 35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됐다.
울산시는 축제 이름도 시대에 맞게 바꾼 뒤 오는 6월 초 산업문화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우리나라 경제 성장과 산업 수도 울산 건설의 주역인 기업과 근로자를 격려하고 시민들이 화합할 수 있는 울산만의 축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산업문화축제가 부활하면서 처용문화제는 폐지된다.
처용문화제는 울산에도 대표 축제가 필요하다는 여론에 따라 1991년 처용제, 울산예술제, 공단문화제 등 당시 울산지역 소규모 축제를 모아 시작됐다.
처용이라는 이름은 초대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고 이어령 박사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처용설화’ 배경이 울산 개운포라는 이유에서다.
아내와 동침한 ‘역신’을 용서한 처용의 관용이 처용문화제의 정신으로 주목받았다.
정체성 논란 속에 처용문화제가 잠시 국제재즈페티벌 형태로 열리기도 했다.
외설 시비도 끊이지 않았다. 처용설화에 처용이 자신의 아내와 동침한 역신을 용서하면서 춤을 추었다는 내용을 두고 일각에서는 ‘간음’이 울산 대표 축제의 한 요소가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종교계에서는 처용을 그린 부적이 귀신을 물리친다는 처용설화의 무속적 의미를 문제 삼기도 했다.
울산시는 처용문화제라는 이름은 사라지지만 처용제, 처용무, 처용탈 등 축제 콘텐츠는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산업문화축제의 한 부분으로 처용 콘텐츠를 활용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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