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말했다 "기온 1.5도 상승까지 남은 시간 단 10년"

이영애 기자 2023. 1. 3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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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향후 지구 평균 기온 변화를 예측한 결과 10년 안에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가 오른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대와 콜로라도주립대 등 공동연구팀은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이 기후변화 임계점인 1.5도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AI로 예측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1월 30일(현지시간)자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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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지구 평균 기온이 오르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예측한 결과 10년 이내 지구 평균 기온이 1.5도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향후 지구 평균 기온 변화를 예측한 결과 10년 안에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가 오른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전세계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파리협정을 통해 정한 기온 상승 목표가 짧은 시간 내에 좌절된다는 의미다.

미국 스탠퍼드대와 콜로라도주립대 등 공동연구팀은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이 기후변화 임계점인 1.5도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AI로 예측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1월 30일(현지시간)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1980~2021년 매년 기온 상승분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신경망을 학습시킨 뒤 주어진 온도 임계값(1.5도와 2도)에 도달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예측하도록 했다. 학습된 AI는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재의 지구온난화 수준인 산업화 이전 1.1도 상승과 최근 수십년 간 관찰된 기온상승 패턴, 속도를 정확히 예측할 정도로 높은 성능을 보였다.

시뮬레이션 결과 2030년대 초반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류가 탄소배출량을 감축해도 온도 상승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탄소배출량 증감 여부와 관계없이 10년 안에 기온이 1.5도 상승한 것이다. 또 AI는 인류가 앞으로 탄소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달성해도 이번 세기 중반(2044~2065년)까지 기온이 2도 오를 확률을 70%로 내다봤다.

2015년 전 세계 195개국은 지구 평균 기온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상 올리지 않기로 하는내용의 파리협정을 체결했다.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각국은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이행계획을 세우며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탄소중립을 미처 달성하기도 전에 지구 평균 기온이 기후변화 임계값에 도달할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 동시에 탄소중립 목표치를 재고할 필요성을 보여준다.

실제 많은 기후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지구 평균 기온이 1.5도 오르는 것은 이미 불가피하다고 경고해왔다. 노아 디펜버 스탠퍼드대 지구시스템학과 교수는 "AI 모델에 따르면 탄소중립 달성까지 앞으로 반세기가 걸릴 경우 이미 지구 평균 기온은 2도 상승할 정도로 온난화가 진행됐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이번 연구가 실망보다는 동기부여를 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의 위험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이 모두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후변화에서 '적응'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을 말한다. 

[이영애 기자 ya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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