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미지명→ML 165홀드…'특급 셋업맨' 잠수함 투수, 커리어 마침표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15시즌을 뛰며 165홀드를 기록한 대런 오데이가 현역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는다.
오데이는 31일(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성명을 발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오데이는 "주목을 받지 못한 고등학생 선수로 대학교에 진학, 드래프트 지명을 받지 못한 신분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입장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경기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리고 17년 프로 생활 끝에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라고 밝혔다.
아마추어 시절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로부터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한 오데이는 2006년 LA 에인절스와 아마추어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고 본격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언더핸드 투수로 공이 빠른 편은 아니었지만, 오데이는 입단 2년 만에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는데 성공했다.
오데이는 데뷔 첫 시즌 30경기에서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하며 두각을 타냈지만, 룰5 드래프트를 통해 뉴욕 메츠로 이적했다. 그러나 메츠는 4경기 만에 오데이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했고, 텍사스 레인저스가 오데이를 품에 안았다. 그리고 오데이는 텍사스의 믿음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오데이는 2009년 뉴욕 메츠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68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20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1.84를 기록하며 특급 셋업맨으로 거듭났다. 그리고 이듬해 72경기에 출전해 6승 2패 21홀드 평균자책점 2.03의 엄청난 성적을 손에 넣었다.
오데이는 2011년 주춤했으나,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이적한 뒤 기량이 만개했다. 오데이는 볼티모어에서 2012년부터 2017시즌까지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수확, 2015시즌에는 68경기 6승 2패 18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1.52의 성적을 거두며 생애 첫 올스타로 선정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15시즌 동안 LA 에인절스와 뉴욕 메츠, 볼티모어 오리올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뉴욕 양키스 등에서 뛰었던 오데이는 통산 644경기에서 609이닝을 소화, 42승 21패 165홀드 21세이브 평균자책점 2.59의 훌륭한 성적을 남긴 뒤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오데이는 성명을 통해 "2006년 커리어를 시작했을 때에는 내가 메이저리그에서 경쟁력이 있는 선수가 될 줄은 몰랐다. 그러나 누군가가 다르게 말할 때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로 결심했다"며 "남들과 조금 다른 사람이 있다면, 내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오데이는 "선수가 성공을 거두는 배경에는 보이지 않는 이들의 많은 노력이 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 것은 내겐 행운이었다"며 지금까지 몸담았던 가족과 팬, 에이전트, 지금까지 몸담았던 구단과 구단 관계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시절 대런 오데이.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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