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경제 생명줄’ 中 덕분에 버틴 러시아...서방 제재 유명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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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서방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가하며 숨통을 조였다.
30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모스크바에 본부를 둔 비정부 기구인 '자유러시아 재단'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3~9월 러시아와 중국의 무역량은 2021년 동기 대비 약 270억 달러 증가한 990억 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반도체, 마이크로칩을 포함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필요한 기술 부품 수입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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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서방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가하며 숨통을 조였다. 하지만 중국은 사면초가에 빠진 러시아에 손을 내밀었고, 양국의 무역량은 전년보다 오히려 늘었다. 중국이 러시아에 ‘생명줄’을 제공하면서 서방의 제재가 한계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모스크바에 본부를 둔 비정부 기구인 ‘자유러시아 재단’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3~9월 러시아와 중국의 무역량은 2021년 동기 대비 약 270억 달러 증가한 990억 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반도체, 마이크로칩을 포함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필요한 기술 부품 수입을 늘렸다. 중국의 러시아 수출품 구매 역시 증가했다. 이는 미국, 영국, EU 국가를 포함한 주요 서방 무역국으로의 러시아 수출 감소를 상쇄하는 수준이다. 자유러시아 재단은 “미국, 영국, EU가 러시아와 무역을 줄이면서 중국은 러시아의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특히 러시아는 지난해 반도체와 마이크로칩 수입을 약 34% 늘렸다. 수입액은 2021년 18억2000만 달러에서 2022년 24억5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중국은 주요 수입처다. 지난해 3~9월 중국의 대(對)러시아 반도체 수출액은 2021년 2억 달러에서 지난해 5억 달러 이상으로 급증했다. 거래 건수 역시 증가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 한국, 일본이 러시아에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제품 판매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WSJ은 “한국, 독일, 네덜란드 등 러시아의 전통적인 하이테크 제품 공급업체 중 일부가 출하량을 줄이면서 중국으로부터의 수입량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터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에서도 반도체를 수입했다. WSJ은 “이들 국가의 반도체 산업은 발달해있지 않지만, 러시아는 유통업체로부터 광범위하게 반도체를 구매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해 러시아에 330만 달러 상당의 무인항공기(드론)도 판매했다. 아랍에미리트, 홍콩, 중국, 싱가포르도 지난해 11~12월, 러시아로 무인항공기를 수출했다.
러시아와 중국의 무역량이 증가한 주요 원인은 서방이 러시아의 에너지 제품 구매를 제한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미국, 유럽 등 서방 대신 중국, 인도, 터키 등으로 눈을 돌리면서 원유 판매에 나섰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중국 상품에 대한 의존도는 높아졌다. 지난해 3월~9월 사이 러시아가 수입한 물건의 약 36%는 중국산으로 전년 같은 기간(21%)보다 증가했다.
자유러시아 재단은 4000만 건의 세관 기록 항목을 기반으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러시아 세관이 지난해 4월, 수입 및 수출에 대한 월별 데이터 게시를 중단한 만큼 자유러시아 재단의 보고서는 러시아 무역 상황을 알 수 있는 가장 최신 데이터다. 해당 보고서는 전 에너지부 차관이자 야당 정치인인 블라디미르 밀로프 등 러시아 외부에 기반을 둔 전직 러시아 관료와 러시아 경제학자가 함께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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