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신 연봉제→PO진출, 롯데의 퍼포먼스 옵션→가을야구 진출?
롯데는 지난 30일 2023시즌 연봉 협상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 연봉에서 눈에 띄는 건 ‘퍼포먼스 옵션 계약’이다. 롯데는 “동기부여를 강화할 수 있는 퍼포먼스 옵션 계약을 주요선수들에게 제시했다”고 밝혔다.
선수가 성적 옵션을 달성하게 되면 연봉을 더 받을 수 있는 구조다. 내야수 한동희, 이학주가 이같은 연봉 책정 방식을 택했다.
지난해 연봉 1억7200만원을 받았던 한동희의 2023시즌 보장 연봉은 1억9260만원으로 인상률은 12%에 그친다. 대신 성적 옵션을 모두 달성하면 최대 2억668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옵션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타석과 OPS(출루율+장타율) 등 타격 수치들로 정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학주도 보장 연봉은 7200만원에 그치지만 옵션을 모두 채우면 최대 9600만원까지 올라간다.
롯데의 다음 시즌 성적을 향한 열망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앞서 삼성이 옵션을 선수가 스스로 택하는 방식으로 연봉을 책정해 성공 사례를 낳은 바 있다.
삼성은 2021시즌 연봉 계약을 하면서 ‘뉴타입 인센티브 제도’라는 신연봉제를 도입했다.
연봉 결정 과정에서 협상을 통해 합의된 ‘기준 연봉’을 토대로 ‘기본형’ ‘목표형’ ‘도전형’ 가운데 하나를 선수가 고를 수 있다.
기본형을 선택하면 고과체계에 근거해 합의한 기준 연봉을 그대로 받게 되며 별도의 인센티브가 없다. 목표형을 고른 선수는 기준 연봉에서 10%를 낮춘 금액에서 연봉이 출발하게 되며 이후 성적이 좋을 경우 차감된 금액의 몇 배를 더 받을 수 있다. 도전형을 택한 경우, 선수는 기준 연봉에서 20%를 낮춘 금액에서 연봉이 출발하게 되며 이후 좋은 성적을 내면 역시 차감된 20%의 몇 배를 더 받을 수 있는 구조다. 당시 연봉 협상 대상 선수 28명 가운데 7명이 목표형, 6명이 도전형을 택했다.
삼성은 그해 KT와 정규시즌 1위 결정전을 치를 정도로 시즌 막판까지 선두 싸움을 했다.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내며 6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팀 내에서도 이같은 결과를 이끈 건 연봉 제도가 한 몫 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삼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코칭스태프에게도 이 연봉제를 도입했다. 2023시즌부터 정식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게 된 박진만 감독은 계약금 3억원, 연봉 2억5000만원, 옵션 년 5000만원 등 3년간 최대 12억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했다. 이례적으로 감독 계약 내용에 옵션이 포함돼 있었는데 이 역시 ‘동기부여’를 부여하기 위함이었다.
박 감독 뿐만이 아니다. 코칭스태프에게도 이같은 연봉제를 적용해 시너지 효과를 꾀하며 다음 시즌 호성적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롯데에서 새로운 연봉 제도를 선택한 건 단 2명이지만 활약이 기대되는 주요 자원들이다.
‘이대호의 후계자’라고 불리는 한동희는 이제 이대호 없이 중심 타선을 지켜야한다.
지난해 1월 롯데로 트레이드돼 기대를 모았던 이학주는 2022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91경기에서 타율 0.207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비시즌 동안 자유계약선수(FA) 외부 영입으로 노진혁까지 롯데에 합류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이번 시즌 다시 부활해야만 한다.
롯데는 2017년 이후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겨울 새로운 시도들이 가을야구를 향한 열망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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