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구독 58% 영업장 뺀 엉터리 정부 열독률조사 폐지하라

2023. 1. 3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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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광고 집행 기준으로도 삼는 정부의 신문 열독률 조사가 여전히 엉터리다.

그런 반(反)상식 조사로, 영업장에서 많이 보는 신문은 그렇잖은 신문보다 유료부수가 훨씬 많은데도 열독률이 낮게 나왔다.

언론학자들도 "신문 시장을 제대로 파악하기가 불가능한 열독률을 정부광고 집행 기준으로 삼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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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광고 집행 기준으로도 삼는 정부의 신문 열독률 조사가 여전히 엉터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산하 기관인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함께 실시해 재단 홈페이지에 공개 중인 ‘2022 언론수용자 조사’ 결과는 신문 구독 현실의 왜곡이 심각해 국정에 대한 신뢰까지 허물고 있다. 전체 신문 구독 비율의 58%를 차지하는 사무실·상점·학교 등 영업장을 조사 대상에서 뺀 것부터 어이없다. 전년도 조사의 왜곡을 재연한 것으로, 그 저의도 의심하게 한다.

그런 반(反)상식 조사로, 영업장에서 많이 보는 신문은 그렇잖은 신문보다 유료부수가 훨씬 많은데도 열독률이 낮게 나왔다. 열독률 6위 신문과 5위 신문의 유료부수는 한국ABC협회 2020년 집계로 ‘35만5388부 대(對) 19만2853부’였다. 16만2535부 차이의 순위가 열독률에선 이번에도 전번에 이어 거꾸로 뒤집혔었다. 신문을 어디서 읽었는지를 묻는 ‘경로’ 조사를 하지만, 발행되지도 않은 매체를 읽었다고 응답하는 코미디까지 다반사다.

성인 남녀 5만8936명으로 조사 대상을 14% 늘리고, 예산도 7억5000만 원에서 12억여 원으로 증액했어도 근본적 문제점은 그대로다. 언론학자들도 “신문 시장을 제대로 파악하기가 불가능한 열독률을 정부광고 집행 기준으로 삼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한다. 정부가 엉터리 열독률 조사에 국민 혈세를 더 낭비할 이유가 없다. 폐지해야 한다. 한국ABC협회의 유료부수 조사에 일부 부실한 점이 있다면, 보완하게 해서 정부가 활용하는 게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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