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 2000달러 찍나... 유튜브에서는 사기 주의보
31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 1온스당 가격은 192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0일 금 선물 가격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1950달러를 찍기도 했다. 금 선물 가격은 지난해 9월 온스당 1600달러까지 하락했다가 이후 상승을 이어가며 약 25%가량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금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 수익률도 오름세다. 올해 들어 KODEX 골드선물(H)과 TIGER 골드선물(H) 수익률은 6%대를 기록 중이다.
업계에서는 금 가격이 2000달러를 넘을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 가격 상승을 이끈 것은 신흥국 내에서의 금 매수가 컸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난 3분기 중앙은행 금 매수는 전년 대비 3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그 중 터키, 인도 등 신흥국의 매수가 컸다”고 설명했다. 중국 인민은행도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34t의 금을 매수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다만 2000달러를 넘을 수 있겠지만 지금과 같은 빠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오 연구원은 “경기 침체기에 금 가격은 다른 원자재 대비 3~7개월 (평균 5개월) 선행해서 상승하는데 이후 경기저점과 함께 다른 원자재들이 상승하기 시작하면 금의 상승세는 둔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과거의 패턴을 대입해보면 3월 전후로 금 가격의 상승세는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장기적인 금 상승세가 이어지려면 매크로 환경이 금 가격에 우호적이어야 한다. 오 연구원은 “경기 침체 시기에 금 가격은 상승했으나, 상승의 기간과 폭은 이후의 매크로 환경, 즉 달러지수와 실질금리 등의 향방에 따라 엇갈렸다”며 “현재 달러지수와 실질금리가 모두 2010년 이후 평균보다 높은 수준임을 고려하면, 향후 달러와 금리가 평균 수준으로 회귀하면서 하락 시 금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예상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말부터 금 가격이 오르자 이를 악용한 사기 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금융감독원이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불법사금융신고센터’ 등에 접수된 유사수신 신고·제보 중 혐의가 구체적인 65건을 수사 의뢰했다. 이는 전년 대비 6.6% 증가한 수준이다. 금감원은 “가상자산 투자를 빙자한 수법은 감소했지만 부동산 등 일반 사업 투자를 빙자한 수법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금이나 부동산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한다거나 ‘원금 보장’과 같은 문구를 내세워 투자자를 유치하는 경우도 있었다. 미술품 판매·대여·전시나 NFT 투자를 통한 저작권료로 수익을 보장한다고 약속한 뒤 원금과 수익금을 지급하지 않은 사례도 많았다. 특히 최근 동영상 플랫폼이 인기를 끌자 유튜브 등을 통해 허위 투자 성공 사례를 내세우는 수법을 쓰기도 했다. 이들은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첫 1~2개월은 투자금 돌려막기 등으로 수익금을 지급하다가 추가적인 투자자 모집이 어려워지면 수익금 지급을 미루며 잠적·폐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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