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야구 호주전 성패, 체인지업 장인들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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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의 배터리 코치인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진갑용 수석코치는 29일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으로 떠나기 전 중요한 힌트를 하나 남겼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과 함께 이달 초 호주로 넘어가 WBC 본선 1라운드 상대인 호주 선수들의 전력을 분석하고 돌아온 진 코치는 엄지와 검지를 붙여 원을 그린 뒤 나머지 세 손가락을 벌려 공을 잡는 서클 체인지업 그립을 보여주며 "이 구종이 호주전에서 중요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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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의 배터리 코치인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진갑용 수석코치는 29일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으로 떠나기 전 중요한 힌트를 하나 남겼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과 함께 이달 초 호주로 넘어가 WBC 본선 1라운드 상대인 호주 선수들의 전력을 분석하고 돌아온 진 코치는 엄지와 검지를 붙여 원을 그린 뒤 나머지 세 손가락을 벌려 공을 잡는 서클 체인지업 그립을 보여주며 "이 구종이 호주전에서 중요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검지와 세 번째 손가락을 벌려 잡는 포크볼 또는 스플리터는 직구처럼 날아오다가 홈 플레이트에서 급격하게 가라앉는 구종으로 일본 투수들의 주무기다.
서클 체인지업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유인구다. 이강철 감독과 진갑용 코치 등 한국대표팀 코치진은 힘 좋은 호주 타자들을 막기 위해서는 체인지업이 더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WBC 4강 진출에 도전하는 야구대표팀은 목표 달성을 위해 무조건 이겨야 하는 호주와의 본선 1라운드 첫 경기에 체인지업의 장인들을 몽땅 투입할 참이다.
실제 투수들도 체인지업을 잘 던지는 투수 위주로 뽑았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의 작년 자료를 보면, 체인지업의 구종 가치 1위 고영표(kt wiz), 2위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5위 김윤식(LG 트윈스), 10위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모두 태극마크를 달았다.
고영표와 원태인은 체인지업의 구사 비율에서도 전체 1, 2위를 달렸다. 이 부문에서 양현종은 4위, 소형준은 7위에 올랐다.
김광현(SSG 랜더스), 곽빈(두산 베어스),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은 스플리터를 애용하는 투수들이다. 스탯티즈의 순위에서는 빠졌지만, NC 다이노스 좌완 구창모도 포크볼을 잘 던진다.
스트라이크 존 높게 들어가는 체인지업을 던졌다가는 큰 것 한 방을 맞을 수 있는 위험도 있지만, 낮게 제구된다면 체인지업만큼 땅볼을 유도하기에 좋은 구종도 드물다.
지난해 땅볼을 뜬공으로 나눈 비율에서 고영표는 리그 평균(1.08)보다 높은 1.86으로 전체 1위를 달렸다.
이 부문 4위 박세웅(1.76), 5위 소형준(1.58)도 땅볼 유도 능력에서 리그 톱 클래스를 자랑했다.
프로 10개 구단 스프링캠프가 막을 올린 만큼 대표팀 '땅꾼' 투수들이 WBC 공인구에 적응해 체인지업의 효용 가치를 얼마나 끌어올리느냐에 호주전의 성패가 달렸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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